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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연봉 인상보다 휴가·휴식 보장 원해

 
주 2일 야근, 월 1.8일 주말 출근 … 주 3일은 ‘술과 함께’
 
직장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가능한 회사를 선호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건’을 물은 결과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이 가능한지를 본다’는 응답이 55.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임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본지 설문조사에서 임원들이 회사생활에서 우선적으로 개선되길 바라는 것으로 ‘원활한 업무’(43.9%) 다음으로 ‘휴일, 휴식, 휴가 보장’(20.4%)을 꼽았다. ‘급여나 연봉 인상’(16.3%)보다 높은 비율이다.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설문에 참여한 임원의 85%는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야근하는 날’이 있다고 답했다. 주당 평균 야근 횟수는 일주일에 2회가 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주 1회 야근(23%), 주 3회 야근(18%) 순이었다. 휴일에 근무하는 빈도도 잦다. 조사에 응한 임원 중 32%만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의 한 달 평균 주말·공휴일 출근 횟수는 1.8일이다. 야근을 하고 쉬는 날에도 출근을 하는 이유는 ‘처리할 업무가 많아서’(69%)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대기’ ‘딱히 이유가 없어도 습관처럼’이라는 응답(각 6.9%)이 뒤를 이었다.
 
 
여가 활용, 가족-골프-운동 순
 
그렇다면 임원들은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 등 금쪽 같은 시간에 뭘 할까. 본지 설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뜻밖에 ‘가족과의 시간’(35%)이다. 사실 기업 임원이라고 하면 회사 업무에 치여 가족과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다. 요즘은 달라진 모습이다. 임원들도 가정에 충실하고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절대적인 양은 부족했다. 임원이 일주일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횟수는 2~3회(58%)가 가장 많았고, 1회 미만도 27%를 차지했다. 이틀에 한 번 가족들과 식사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자녀와의 소통도 어렵다. 일주일에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 1시간 이하라는 답변이 전체의 73.1%였다. 2시간 이상 대화한다는 응답은 8.6%에 불과했다. 대기업 임원 A씨는 “카카오톡으로 학교는 잘 갔는지, 밥은 챙겨 먹었는지 안부를 묻는 것이 자녀와 나누는 대화의 전부”라고 말했다.
 
가족과의 시간 다음으로는 ‘골프’(27%)로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임원이 많았다.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도 많다. 골프 외 운동이나 휴식 등에는 보통 주당 4~5시간을 쓰는 것에 비해 골프에는 6시간 이상을 할애한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다. 임원이 누리는 혜택 중 하나는 골프장 법인 회원권이다. 법인 회원권이 아닌 일반 개인 회원권으로 지원하는 회사도 있다. 또 회원권과 별도로 그린피 명목으로 골프 비용이 나오기도 한다. 대외 활동이 많은 만큼 골프장에 나갈 일도 늘어난다. 대기업 임원 B씨는 “골프는 개인 취미활동이기도 하지만 업무의 연장이기도 하다”며 “임원이 되면 체력도, 업무 시간도 부족하지만 회사 안팎의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골프에 시간을 할애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임원에게 골프처럼 불가피해지는 것 중 하나가 술자리다. 일주일 중 한 번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임원은 전체 응답자의 8%에 불과했다. 임원들의 일주일 평균 음주 빈도는 2.9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으로는 11.6일로, 일반인보다 술자리가 잦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만 19~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이다. 술자리나 회식을 근무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는 기업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임원이 된 후 건강이 악화된 경우도 많았다. 임원이 된 후 건강 악화를 경험했는지 유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분의 2가 ‘탈모나 체중 변화, 건강 악화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업무와 술자리에 시달리는 임원들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 여가시간을 ‘골프 외 운동’으로 보낸다는 응답은 19%로 가족과 골프 다음으로 많았다. 여가시간 활용으로 ‘운동’을 택하지 않은 임원들도 주당 3~4시간(39%) 정도는 운동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한 번 꼴로 1시간 정도를 운동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다.
 
 
주 3~4시간씩 운동과 자기계발
 
한편, 조사에 응한 임원 중 11%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양한 운동 중에서도 임원들이 선호하는 운동은 헬스(37%)와 걷기(21%)다.
 
이 밖에 골프(16%), 등산(6%), 자전거(4%) 등이 임원들이 즐기는 운동으로 꼽혔다. 골프의 경우 투자하는 시간 대비 건강관리를 위해 즐기는 운동으로 답하는 이들이 적다. 임원들이 골프를 대하는 ‘의무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임원들은 자기계발에도 운동과 비슷한 시간을 투자했다. 운동 이외의 자기계발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각각 30% 응답자가 ‘주당 1~2시간’ ‘주당 3~4시간’ 투자한다고 답했다. 대기업 C 상무는 “사실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능력은 임원으로 승진하고 나서 임원 자리를 유지하는 일에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일단 임원으로 승진한 다음에는 기존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거나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임원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연 9.8권, 한국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8.3권(2017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이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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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