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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상위 10% 오른 비결은 '부동산 투자'

‘흙수저’ 출신으로 평균 연봉 1억~3억원… 1년 경조사비로 200만~300만원 지출
 
임원들이 받는 연봉은 얼마나 될까. 본지 설문조사에 응한 임원 100명 가운데 약 70%는 평균 연봉이 1억~3억원이라고 답했다. 2년 전에 실시한 동일한 조사에서 이 비율이 80%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소폭 낮아진 수치다. 기업 규모와 성과에 따라 3억~5억원(12.5%)을 받는 임원들도 있었다. 이와 달리 1억원 이하의 연봉을 받는 임원도 17.7%에 달했다.
 
사내에서는 상위 1%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연봉을 받지만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상위 1% 이내에 든다고 답한 비율은 11%였다. 응답자의 대다수(72%)가 자신을 대한민국 상위 5~10% 이내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하위 50%에 속한다는 응답자도 극소수(2%) 있어 개인 격차가 컸다.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한 2년차 임원은 “임원이 사내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과거에 비해 성과에 따른 보상이 줄었다”며 “같은 임원이라도 부양 가족을 비롯한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체감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사내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임원들이지만 스스로 ‘흙수저’ 출신이라고 밝힌 비율이 64%에 달했다. 이어 ‘은수저’(34%)라는 비율이 많았고 ‘금수저’(2.1%)라는 답변은 소수에 불과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한 50대 임원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 하나 없이 지금 자리에 올랐다”며 “우리 세대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지만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을 보면 흙수저 출신은 취업부터가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있지만 상환 부담 적어
임원들이 자산을 불린 주요 수단은 단연 ‘부동산 투자’(40.4%)였다. 회사에 재직하며 받은 월급만으로 자산이 늘었다는 응답도 32.3%에 달했다. 주식·펀드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렸다는 답변은 16.2%인 반면 은행 예·적금으로 자산이 늘었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불린 만큼 임원 10명 중 8명은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전세에 산다는 응답은 약 20%에 불과했다. 10명 중 2명은 집을 2채 보유했지만 3채 이상 보유했다는 응답은 없었다. 오히려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응답이 49%에 달했다. 그러나 대출 상환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3%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임원들은 월수입 가운데 대출 원리금을 갚는데 쓰는 비율이 최대 30%를 넘지 않았다. 월급의 10~30%를 저축이나 투자에 할애하는 비율이 80%에 달했다. 금융자산 투자 비중은 사람마다 달랐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주식·펀드와 채권·적금·연금보험 등에 골고루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짰다. 대체로 절반은 주식·펀드 등 공격적인 상품에, 나머지 절반은 연금이나 보험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다.
 
자녀 교육비에는 월수입의 20~30%가량을 투자한다는 비율이 60%가 넘었다. 대학생 자녀 두 명을 둔 한 대기업 임원은 “회사에서 학자금이 지원되니 중·고등학교 때보다는 사교육비 등에 대한 부담이 한결 덜해졌다”면서도 “자녀의 어학연수나 취업 준비 비용 등에 목돈이 들어갈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아직 중학생인 한 임원은 “결혼을 늦게 해서 다른 임원들에 비해 교육비 비중이 아직 큰 것 같다”며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 학비를 지원받을 때까지 임원에 재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많아서인지 문화생활이나 자기계발 등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응답자의 85%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수입의 10~20%를 투자한다고 답했다. 40% 이상을 쓴다고 답한 사람도 4명 있었다. 다만, 문화생활에 많은 돈을 들일수록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은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에 재직하는 4년 차 임원은 “자녀가 다 취업하고 나서야 취미생활에 투자할 여유가 생겼다”며 “얼마 전 아내와 뮤지컬을 보러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문화생활을 즐긴 것이었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에는 대개 10%가량 투자한다고 답해 문화생활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안팎에서 관계가 넓어진 만큼 임원들이 한 해 경조사비로 쓰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1년에 200만~300만원을 경조사비로 쓴다는 비율이 29.3%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을 지출한다는 응답(28.3%)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연 500만원 이상을 경조사비로 지출한다는 응답도 12%가 넘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로 경조사비 지출이 많이 줄었다”며 “과거엔 체면치레 때문에 다른 임원과 경쟁하듯 금액을 높였는데 이제 그런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10명 중 3명 “퇴직 후 계획 없어”
‘성공한 직장인의 표본’으로 불리는 임원은 노후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들도 노후 대비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노후 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다수(73%)였다. 반면 ‘전혀 못하고 있다’는 응답(15%)이 ‘충분히 하고 있다’는 응답(11%)보다 많았다. 퇴직 후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32.7%로 가장 많았다. ‘재취업’(21.4%)과 ‘휴식’(20.4%)을 하겠다는 응답은 비슷했다. 제조업종에 종사 중인 한 임원은 “30년 가까이 일을 했으니 퇴직 후엔 별다른 계획을 세우고 싶지 않다”며 “출장으로 수십개국 을 다녔지만 정작 가족끼리 해외 여행을 간 적은 없어 은퇴 후엔 무조건 여행부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취업을 희망한다는 또 다른 임원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임원이 돼 퇴직 후에 그냥 쉬기엔 불안하다”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기계발을 해서 가능한 오래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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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