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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유죄" 홍동기 판사, 성폭력상담소가 뽑은 우수 법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비서 성폭행' 관련 강제추행 등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비서 성폭행' 관련 강제추행 등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1심의 무죄 판단을 뒤엎고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장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 홍동기(51·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다.
 
홍 부장판사는 원래 안 전 지사의 항소심 담당이 아니었다. 기존 재판부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였지만 재판부와 안 전 지사의 변호인 사이에 연고 관계가 있어 사건이 재배당됐다. 
 
홍동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연합뉴스]

홍동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연합뉴스]

홍 부장판사는 1993년 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법원행정처 윤리감사심의관,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공보관 등을 거친 뒤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부임했다. 최근 법원 인사에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홍 부장판사의 인사를 두고 법원 관계자는 "법원행정처의 대 국회, 대 언론 역할을 염두에 두고 공보관 출신의 홍 부장판사를 선택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 부장판사에 대해선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보장을 중시하는 판사라는 평이 많다. 성폭력 사건의 재판에서 피해자 인권보장에 앞장선 공로로 지난해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로부터 우수 재판관으로 선정됐다. 홍 부장판사는 안 전 지사 항소심에서도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 재판을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했다.  
 
홍 부장판사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86학번이다. 함께 대학을 다닌 친구들은 홍 부장판사를 "온유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녀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용훈-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1년 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법원의 '입' 역할을 하는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맡았다. 공보관 시절 판사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흥행으로 사법부 불신 여론이 조성되자 당시 차한성 법원행정처장을 대신해 "흥행을 염두에 둔 예술적 허구"라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당시 대학 동기인 한찬식 대검 대변인(현 서울동부지검장), 정준길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과 함께 공보관으로 활약하며 '법조 삼륜'의 입을 모두 서울대 법대 86학번이 차지해 화제가 됐다.
 
'다정한' 성품이지만 판사로서는 "원칙주의자이자 상식주의자"라는 게 대학 동기 정 변호사의 평가다. 홍 부장판사는 2015~2017년 광주고법 부장판사를 지낼 당시 "사건의 실체파악을 위하여 노력하고 소송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좋다"며 광주지방변호사회가 발표하는 우수‧친절 법관으로 선정됐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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