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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리 집 먼저 가"…시댁, 처가댁 어디 먼저 가세요?

여성 차별적 명절 문화를 개선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순서로 인한 갈등도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추석 귀성길 행렬 모습. [중앙포토]

여성 차별적 명절 문화를 개선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순서로 인한 갈등도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추석 귀성길 행렬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결혼한 임모(31)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남편과 다퉜다. 시댁과 처가댁 중 어느 집에 더 먼저 가야 할지를 두고 서로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추석에 남편이 당연하다는 듯 본인 집에 먼저 갔다”며 “이번 설에는 우리 집 먼저 가는 게 평등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은 백모(32)씨도 고민이 깊다. 이번 명절에는 본인 집(시댁)에 먼저 가기로 했지만, 다음 명절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해서다. 그는 “아내가 추석 때는 처가댁부터 가자고 말했는데 부모님이 이해를 못 하실 게 뻔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여성 차별적 명절 문화를 개선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순서로 인한 갈등도 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2월 기혼 남녀 478명(남성 334명·여성 1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남녀의 역할로 본 명절 문화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1.9%가 남성의 집에 먼저 방문한다고 답했다. 친정(처가댁)에 방문한 후 시댁에 간다는 응답은 4.2%뿐이었다. 19.9%는 사정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이러한 방문 형태를 두고 여성들의 불만이 높았다. ‘명절에 위와 같은 부모 님댁 방문 형태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54.9%인 반면 남성은 14.1%에 불과했다. 서울 연희동에 사는 이민정(29)씨는 “남자친구와 결혼 전 이 문제를 두고 논쟁하다가 싸울 것 없이 각자 집에 가자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일러스트=김회룡

일러스트=김회룡

 
번갈아서 서로의 부모님 댁에 가는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한다는 박모(33)씨는 “왜 늘 남자 집 먼저 가야 하는지 묻는 아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며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나눠 각각 서로의 집을 방문한다. 무조건 남자의 집 먼저 방문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방문 순서까지 따지는 건 지나친 갈등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인천시 산곡동에 사는 권인성(32)씨는 “정량적 평등에 집착하다 보면 매사 갈등이다. 집안 안부 전화 드리는 순서, 평소 양가를 방문하는 순서 등 따지려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시댁이나 처가댁이 ‘가기 싫은 공간’이다 보니 그곳에 가는 순서, 머무르는 시간 등을 세세하게 따지게 되는 것 같다”며 “서로의 부모님 집이 가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지 갈등을 세분화하는 건 소모적”이라고 말했다. 
 
명절 부모님 댁 방문 문화에 대한 불만이 단순한 ‘순서’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017년 결혼 한 윤이정(29)씨는 “방문 순서보다 명절 당일에 누구의 집에서 머무르는지가 중요하다”며 “온 가족이 모여있는 당일이 아닌 전날이나 나중에 부모님 댁에 간다면 다른 친척을 전혀 만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분위기가 시작될 때 방문하는 것과 다 끝나고 방문하는 건 분위기의 차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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