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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부산시민 외로워 말아요’

황선윤 부산총국장

황선윤 부산총국장

지난해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이 영국에서 생겼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고독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영국에 900만명이 있고, 이들이 겪는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담당 장관을 두게 됐다는 내용이다. 장관은 외로움 관련 연구와 통계화 작업,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부산은 1990년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이 3.35%(7대 도시 평균 4.98%)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2017년엔 15.42%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아졌다. 전국 평균 13.6%와 서울 13.12%, 인천 11.08%, 울산 9.34%를 훨씬 웃돈다.
 
날로 인구(2017년 현재 349만명)가 줄어드는 부산은 전체 14만5000여 가구 가운데 1인 가구도 전국 최고인 34%나 된다. 중·동구 등 원도심 일부 동(洞)의 1인 가구 비율은 60%를 넘기도 한다. 독거노인 비율 역시 전체 가구 수의 8.1%(전국 평균 7.0%)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한마디로 ‘쇠퇴하는 부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통계다.
 
높은 고령화율과 1인 가구, 노인가구 비율은 고독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독사는 가족·이웃 간 왕래 없이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8월 사이 부산에선 총 63명이 고독사했다. 고독사는 법정 용어가 아니어서 지역·연도별 정확한 통계가 없다. 부산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역시 26.3명으로 대도시 가운데 최고다.
 
고독사·자살은 현대인의 외로움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 해석이다. 다행히 이 외로움을 사회 문제로 인식해 대응하자는 움직임이 부산에서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민성 부산시 의원이 주도하는 ‘부산시민 외로워 말아요’란 조례 제정 움직임이다. 시민의 모든 외로움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 아닌 외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시민’에게 초점을 맞춰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 들지 않게 위로와 안정감을 주는 사업·교육을 하자는 뜻이다.
 
조례 제정은 영국의 외로움 담당 장관과 같은 역할을 부산시가 할 수 있게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더 많은 시민 의견을 모아 오는 5월 조례를 발의할 예정이다. ‘외로움을 타는 부산시민’을 보듬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황선윤 부산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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