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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뽀샵’ 퇴출 캠페인

심재우 뉴욕특파원

심재우 뉴욕특파원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만의 ‘얼짱 각도’를 알고 있다. 셀카를 찍으면서도 항상 똑같은 높이와 각도를 염두에 두다 보니 셀카 사진이 천편일률적이다. 여기에 자동으로 ‘뽀샵’이 가능하고 필터 기능까지 갖춘 앱이 셀카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일반 개인들의 사진이 이 정도인데, 제품 홍보용 모델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한다. 포토숍 전문가 수십 명이 달라붙어 고객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한 온갖 실험에 매달린다. 난산 끝에 가장 만족스러운 사진 한 장을 골라내 사용한다. 어떤 경우에는 모델 본인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이런 경우 진실은 사진 속 모습일까, 아니면 평소의 모습일까. 1996년 주변으로 태어난 Z세대는 대체로 사진 속 모습을 진실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비정상적인 신체비율을 모방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불사한다. 위험수위에 들어선 자신의 건강은 나중 문제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는 이 같은 비현실적 이미지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의 최대 헬스&뷰티 스토어 체인인 CVS가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포토숍과 조명 등으로 제품 모델을 보정한 사진과 보정하지 않은 사진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보정하지 않은 사진에 대해서는 ‘CVS 뷰티마크’라는 워터마크를 사진에 붙여 인증하고 있다. 워터마크가 붙은 사진 속 모델은 주근깨를 그대로 드러냈거나, 약간 나온 뱃살이 익숙해 보이는 모습이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다. CVS 측은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어린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할 책임이 있다”면서 “현재 70% 정도인데, 내년 말까지 모든 지점의 뷰티 섹션이 이 같은 정책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뽀샵’하지 않은 모델 사진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불러모았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유니레버 산하의 도브가 2004년부터 꾸준히 보정된 사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2004년 25억 달러이던 관련 제품 매출이 2017년 40억 달러로 크게 올랐다. 무보정 사진은 물론이고, 전문 모델 대신 일반 사용자를 제품 모델로 채용했다. 아메리칸 이글스의 10대 란제리 브랜드인 에어리도 보정된 사진을 퇴출한 이후 매출 신장률 32%를 기록했다. 젓가락 같은 체형의 모델도 지양했다. 투명하고 친근한 정책에 신뢰감을 느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구매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이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더 높은 가치를 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우리네 현실이다. 사진 또는 동영상 속에 보여지는 모습에 대중은 늘 끌려다니기만 하는 느낌이다.
 
심재우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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