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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법정구속 스모킹건은 네이버 댓글 ‘로그 기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양승태 적폐사단’이 벌이는 재판 농단을 빌미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온 국민이 촛불로 이룬 탄핵을 부정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양승태 적폐사단’이 벌이는 재판 농단을 빌미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온 국민이 촛불로 이룬 탄핵을 부정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년 11월 9일 오후 8시7분, 네이버에 게재된 ‘측근이 본 최순실-고영태’라는 제목의 기사 댓글에 공감 클릭 수가 일정한 속도로 늘어났다. 네이버 아이디 3개가 16분 동안 순차적으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며 추천 버튼을 눌렸다.
 

김 지사 파주 출판사 방문 시점에
아이디 3개로 로그인·아웃 반복
특검 종료 9일 남기고 물증 확보
법원, 킹크랩 시연 본 증거로 판단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아지트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시각에 이뤄진 작업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에게 실형이 선고되기 전부터 네이버 로그 기록 분석을 통해 불법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 초기 모델 시연을 김 지사가 봤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자신해 왔다. “그날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직접 구동해 보였다”는 ‘둘리’ 우모씨의 진술과 우씨가 관리하던 아이디 3개가 그 시간대 네이버 서버에 남긴 로그인, 로그아웃 흔적인 로그 기록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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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부는 해당 로그 기록을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판단했다. 김 지사 측은 특검 조사를 받을 때부터 선고 전까지 “드루킹 일당의 진술 외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로그 기록이 발견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재판부는 “사후에 조작이 불가능한 여러 객관적인 물증에도 불구하고 킹크랩을 알지 못했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 수사 초기부터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물증 확보에 주력했다. 시연회 날짜를 특정하는 게 최우선이었다. 2016년 11월 9일 시연회가 열렸다는 사실은 김 지사의 운전기사가 그날 저녁 파주에서 사용한 카드 내역을 찾으면서 확실해졌다. 당시 김 지사는 “그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간 것은 맞지만 경공모 조직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뿐이다”며 “매크로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날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초기 모델을 시연했다는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은 대부분 일치했지만 특검팀은 활동 기간이 끝나갈 때까지 결정적 물증을 찾지 못했다. 특검 수사 중반까지는 시연회 때 킹크랩을 구동했다는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찰 압수수색 전에 파기돼 존재하지 않았다.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한 특검팀은 로그 기록을 찾는 데 주력했다. 특검 내 디지털포렌식팀 전원이 달려들었다. 네이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시연회 당일의 로그 기록을 전부 뒤져 우씨가 사용한 네이버 아이디 3개를 찾았다. 3개의 아이디가 ‘로그인-댓글 추천-로그아웃’을 반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정하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손으로 해서는 이 작업을 아홉 차례 반복하면서 시간 간격이 동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로그 기록이 확인된 건 지난해 8월 16일. 특검 수사 종료를 9일 앞두고서다.  
 
허익범 특검은 지난해 특검 수사 기간 내내 정치적 공세에 시달렸다. 허 특검은 정치권을 상대로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특검 출범 첫날 브리핑에서 했던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허 특검은 답답할 정도로 끝까지 외부의 흔들기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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