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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증가율 1.0% 역대 최저…실물 경기 위기 왔다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 증가율이 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동반 하락하며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경제가 하강하는 위기 신호가 이번 통계로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설비투자 -4.2% 9년래 최대 낙폭
경기동행·선행지수는 47년 만에
7개월 연속 동반 마이너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연간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06.6으로 1년 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이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금속가공·자동차 등 주력업종의 생산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이 0.3% 증가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산업이 부진했다.
 
국내 투자 상황을 나타내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2% 감소하며 2009년(-9.6%)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제조업생산능력 지수도 관련 통계가 나온 197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 달 동안 가동 설비와 조업일수, 생산 투입 인력 등을 고려해 산출하는 것으로 유휴 설비를 제외한 제조업의 생산 가능 능력을 보여준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 등 장치산업 구조조정으로 가동이 중단된 설비의 퇴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제조업 전체의 설비투자가 줄어 생산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4.2% 증가해 2011년(4.6%)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과 일자리 안정자금, 단기 공공일자리 확대를 위한 재정 자금 등 정부 지출이 늘면서 소비가 국내 경기를 외롭게 지탱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별로는 지난달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뒷걸음쳤다. 두 지수가 동시에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기록한 것은 1차 오일쇼크 영향을 받았던 1971년 7월~197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표만 놓고 보면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오래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주력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전산업 생산 중 자동차가 5.9%, 반도체가 4.5%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2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완성차 수출 감소와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부진, 서버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감소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추세적으로 2017년 5월부터 경기가 하락으로 전환해 현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의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조선업·반도체·중화학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산업 구조의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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