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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타난 洪 "탄핵·병역비리 프레임 갇히면 희망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탄핵ㆍ병역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당에 희망이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첫 질문으로 당 대표 출마 소회를 묻자 곧바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얘기를 꺼냈다. 홍 전 대표는 “이번에 전당대회 돌아가는 것보니 자칫하다가는 탄핵총리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겠더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달 중순까지도 그가 전당대회에 뛰어들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사퇴한 뒤 맞이하는 첫 전당대회라서다. 세 번째 당권 도전에 나선 그를 31일 광화문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황 전 총리가 출마안하면 안나왔을 수도 있었나.
그렇다. 공무원 경력밖에 없는 분이 입당 한달도 안 돼서 대표하겠다고 나섰다. 당원들이 거기 따라가면 이 당은 생각도 이념도 없는 당이 된다. 그래서 부득이 나온 거다.
 
대선 후보가 대표가 되면 안된다는 입장이지 않았나.
그래서 물러서 있으려 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가 되면)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병역비리당으로 회귀한다. 내년 총선을 끌고갈 대표를 뽑는 선거에 공무원을 데려와 일부 친박 세력들이 ‘당권농단’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
 
사퇴 8개월만에 나오는 건 좀 빠르다. 
그럼 들어온지 일주일도 안 된 사람, 전혀 정치경력도 없는 사람이 나오는 건 수긍이 되나?
 
당내에 황 전 총리가 지지가 많다는 얘기가 있다.
국회의원 세는 많다. 하지만 나는 큰 경선을 5번 하면서 의원들 도움 받아서 한 적이 없다. 당 기저에는 홍준표 매니어들이 있다.
 
황 전 총리 입당 때부터 비판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3년 3월 경남지사 시절 허태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화가 왔다.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봤냐. 황교안 후보자와 청주지검 때 초임때 같이 있었다는데 어떻게 보냐’고 묻더라. 내가 단호하게 ‘절대 임명하면 안된다’고 했다.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이 면제됐는데,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나. 당의 인재ㆍ자산이라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에 대한 비판과 관련, “검증과 내부총질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근무할 때는 황 전 총리와 관계가 어땠나.
깊고 진솔한 사람,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정치판은 음모와 배신 술수가 난무하는 곳이다. 견디기가 힘들 거다. 지금 민주당은 ‘황나땡(황교안이 나오면 땡큐)’이라며 비난을 안한다. 함구령이 내려왔을 거다. 황 전 총리가 되고 난 뒤에 얼마나 참혹하게 하는지 두고 봐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어떻게 보나.
서울시를 무책임하게 넘겨준 것 외에는 비판할 거리가 없다.
  
당 대표가 되면 보수통합은 어떤 식으로 할 건가.
김영삼 대통령 이래 30년 간 통합된 보수 우파진영이 갈기갈기 찢어진 가장 큰 원인은 탄핵이다. 탄핵 사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원탁회의를 통해 탄핵을 받아들이자 설득하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 명예회복 문제를 논의하면서 시민단체·원로를 포함해 세력이 한 마음이 돼야한다. 단순히 유승민 의원, 조원진 의원이 들어오는 게 보수통합이 아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화제를 돌려 홍 전 대표에게 대여투쟁 방식에 대해 물었다. 그는 “보수 우파는 물러 터졌다. 저쪽이 학을 떼도록 싸울 지도자가 있나”며 “없다.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당한다”고 말했다.
 
너무 강하게 얘기하니 막말이라고 공격을 받기도 하지 않나.
우리는 힘 없는 야당이다. 야당이 가진 건 말 뿐이다. 강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싫다고 하기에는 내 말이 맞으니까 막말이라는 식으로 시비를 걸어온 것이다. 경제폭망, 위장평화쇼 결국 내 말대로 다 됐지 않나.
 
야권에서 청와대 비판을 많이 하지만 아직 대통령 지지율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다.
우리나라 여론조사가 여론을 반영한다고 보나. 홍대 앞에 가봐라. 자영업자가 20% 이상 폐업하고 권리금도 없다. 그런데 무슨 50% 지지율인가. 나는 그걸 지지율로 보지 않는다.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은 어떻게 보나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홍준표다. 하지도 않은 패륜ㆍ막말ㆍ발정으로 사람을 얼마나 추하게 만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몰랐겠나. ‘경인선으로 가자’는 퍼스트레이디 발언을 보면 드루킹 존재를 알았던 것 아니냐.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따로 하고 싶은 말은.
내가 24년간 있었던 당이다. 살만큼 살았고 지금 북망산 가도 억울하지 않다. 여당일 때 야당일 때 돌아가며 대표를 했다. 세 번째 하려는 건 욕심이 있어서 하려는 게 아니다.
 
만난사람=신용호 정치국제에디터, 정리=한영익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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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