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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자시험 부정행위 63명 인정하는데 끝까지 잡아떼는 교수

시험 고사장 모습. 해당 사건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시험 고사장 모습. 해당 사건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부산 지역 A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자격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한자자격시험 주최 측 관리책임자와 감독관, 시험 응시생 61명 등 총 63명이 모두 범행을 시인했다. 그러나 부정행위를 주도했던 또 다른 감독관인 A 대학 김모(56) 교수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수사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부정행위를 묵인한 혐의(업무방해)로 한자자격시험 주최 측 지역 관리 책임자 권모(64)씨와 감독관 B씨(58), 김 교수, 시험에 응시한 A 대학 국방계열학과 학생 61명 등 6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부산 해운대서 배한규 지능범죄팀장은 “범행 가담자 64명 가운데 김 교수만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보강수사를 할 방침”이라며 “김 교수가 부정행위 공모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또 다른 감독관인 B씨와의 관계 등을 추궁해 오는 2월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3시 A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자격시험에 감독관으로 들어간 김 교수는 “B씨와 함께 자리를 비켜주겠다. 요령껏 시험을 잘 봐라”고 말한 뒤 30분가량 고사장을 비웠다. 
 
응시생 61명은 김 교수의 강의를 듣는 국방계열 학과 학생이다. 이들이 치른 교육부 등록 한자자격시험 4급 시험은 군 부사관으로 임용될 때 0.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3∼4개 그룹으로 나눠 휴대전화 포털사이트 한자 사전 검색으로 문제를 풀어 즉석에서 답안을 공유했다. 김 교수와 B씨가 시험 시작 전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회수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험 관리 책임자인 권씨는‘학교 관계자를 감독관으로 채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해당 대학교수인 김 교수를 감독관으로 위촉한 혐의를 받는다. 권씨와 김 교수는 군 출신으로 일면식이 있는 사이다. 권씨는 전직 대령이며, 김 교수는 군 간부 출신이다. 권씨는 규정을 어기고 김 교수를 감독관으로 위촉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시험장에서 이런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책임자 권씨는 대구에서 한자 학원을 운영 중이다. 한자 자격증 취득률을 높여야 하는 권씨와 제자를 시험에 합격시켜야 하는 김 교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집단 부정행위를 눈감아 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험 주관사인 한자 교육진흥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관리 책임자 자격 검증과 사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자 교육진흥회 관계자는 “지역 관리 책임자가 전국에 100여명 있다 보니 권씨가 규정을 어기고 김 교수를 감독관으로 위촉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관리 책임자의 자격조건을 좀 더 엄격하게 따져 위촉하고, 시험 현장 감독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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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