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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의 유일한 유언…주요 외신도 전세계에 타전

일본군 성노예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다 향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는 떠나는 순간에도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숨지기 직전에도 "일본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끝내 사과받지 못하고 떠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청와대 제공]

전세계 주요 외신들도 김 할머니의 유언과 별세 뉴스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끝까지 싸워달라:남한의 위안부 피해자 93살에 별세"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주요하게 다뤘다. 로이터는 "김복동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를 향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며 김 할머니가 눈을 감기 전 "끝까지 싸워달라"는 말을 남겼다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의 말을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고 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고 있다. [뉴스1]

뉴욕타임스는(NYT)도 관련 뉴스를 상세히 보도했다. 1992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한 김 할머니가 1993년 위안부 피해자 중 최초로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성 노예 피해를 증언했으며 이후부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적인 존재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가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알자지라 방송도 김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23만 생존자로 남게 됐다면서 일본 강점 시기 고통을 받았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조명했다.
 
김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고초를 겪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린 뒤 전세계에 일제의 만행을 알리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김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모(94) 할머니도 영면에 들었다. 두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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