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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반 기자 반 ‘정부주도 CES’…미 삼성부스보다 좁았다

'동대문 CES'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은 29일 오전부터 VIP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까지 정부 인사 상당수가 내빈으로 참석한 까닭이다. 문 대통령이 자리를 뜨고, 일반인 참관이 시작된 정오 이후에도 정치인과 유관단체의 장, 그리고 취재하는 기자들이 전시회 관람객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미국서 인기 끈 5G·이동로봇 빠져
부스 크기·위치 이틀 전에야 알아
스타트업 존엔 TV만 놓인 곳도
일반 관람객 “생각보다 작아 실망”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3명이 29일 '한국 전자ㆍIT산업 융합전시회'가 열린 서울 DDP에서 춤을 추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당초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연합뉴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3명이 29일 '한국 전자ㆍIT산업 융합전시회'가 열린 서울 DDP에서 춤을 추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당초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연합뉴스]

LG전자 부스에선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을 상대로 행사장 직원이 88인치 OLED TV에 대해 설명을 하기에 바빴다. 네이버 부스에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로봇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쳐보기도 했다. 네이버 직원은 홍 원내대표와 김병욱·강병원 민주당 의원에게 “많이 도와주십쇼,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CES 2019와 규모 측면에서 비교하면 64분의 1 수준이다.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 그 주변을 합하면 총 19만1380㎡(약 5만7900평)이지만, 이번에 ‘한국 전자ㆍIT산업 융합전시회’가 열린 DDP 알림 1관의 규모는 2992㎡(약 905평)다. 라스베이거스 CES 당시 삼성전자 한 곳이 꾸렸던 부스(3368㎡·약 1021평)보다 도리어 400㎡ 가까이 좁다. 
 
바이어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로봇·가상현실(VR) 등 각종 시연 이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던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예상 대비 한산한 삼성전자의 한국판 CES 전시장. 김영민 기자

예상 대비 한산한 삼성전자의 한국판 CES 전시장. 김영민 기자

삼성은 로봇, LG는 모바일 기기 빠져 
실제로 삼성전자 부스에선 라스베이거스와 달리 이동형 로봇 '삼성봇 케어'를 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핵심 제품인 삼성봇을 빼놓은데 대해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전시회 사정 등을 고려해보니 로봇보다는 다른게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LG전자 부스에선 5세대(5G) 이동 통신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규모가 CES 대비 작기 때문에 주요 제품 위주로 부스를 꾸리게 됐다"고 답했다. 
 
대학생 정준명(23)씨는 “CES에서 전시됐다는 제품을 직접 보고 싶어 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며 “코엑스에서 매년 진행하는 ‘한국전자전’도 가봤는데 오히려 그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한국 전자전’은 올해로 50년째를 맞는다. VR기기를 체험하던 외국인 케빈(37)은 “한국에서 마케팅 업무를 해서 관심을 갖고 왔는데 규모가 영 아니다”라며 “이달 열린 미국 CES도 다녀왔는데 당시 봤던 한국기업 부스에 비해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국판 CES가 열린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한 시민이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남궁민 기자

한국판 CES가 열린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한 시민이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남궁민 기자

네이버 전시장에 있던 한 직원은 "부스 위치와 크기도 이틀 전에야 알았다"며 "연초부터 CES 준비하느라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는데 동대문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열린다고 해 지금까지 직원들이 강행군"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에야 부스 위치·크기 알았다" 
스타트업(신생 기업) 부스는 통상적인 채용설명회 부스처럼 2~3평 규모에 불과했다. 제품 설명을 볼 수 있는 TV 스크린 하나에 의자 두개만 덜렁 있는 부스도 존재했다. 청와대는 행사를 스타트업과 유관기관(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 요청을 받고, 산자부·과기정통부 등 정부부처가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겐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 대중에 제품을 알리는 게 중요할 수도 있다"면서도 "졸속 준비로 오히려 관람객들에게 'CES에 나간 국내 기업 신기술이 왜 이렇게 별거 없냐'는 생각만 심어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민·남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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