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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靑 김현철 난타…박근혜 '중동' 발언 회자엔 머쓱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자유한국당은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 논란을 두고 "망언을 넘어 국민을 향한 언어폭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김 경제보좌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 발언'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며 당혹감도 엿보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며 "정중히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청년들과 장년을 싸잡아 불평불만세력으로 만들었다"며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청년들과 답답한 마음에 산에라도 오르는 50대 가장과 얘기라도 한마디 해본 건지 묻고 싶다. 어디에서 이런 오만함을 배웠나. 정말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이 안 된 경제보좌관"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는 오만 DNA가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 이런 마음자세로 만든 정책을 국민들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당장 국민들 사이에선 영화 패러디로 '네가 가라. 신남방' 이런 말이 돌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작년 11월에도 김 경제보좌관은 경제 위기를 경고하며 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경제 위기론 반복은 개혁의 싹을 미리 자르려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했다"며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상습적인 모욕 보좌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김 보좌관은) 망언을 넘어 국민을 향해 언어폭력을 자행했다"며 "나라와 가정에 헌신했던 50대, 60대의 인생을 송두리째 능욕했고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애타는 마음까지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잘못된 경제 정책 실험을 고집해서 경제를 망가뜨리고 국민의 삶을 힘겹게 만들어 놓고서는 이제 나라를 떠나라고 한다"며 "대통령은 김 보좌관을 해임하고 국민에게 임명권자로서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조해준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청와대에 김 보좌관의 발언을 매개로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의 경제정책 브레인 중 한명인 그가 취업난과 은퇴 세대의 현실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이란 점에서 정부의 '책임 회피'를 집중 제기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2015년 '중동 가라' 발언이 덩달아 부각되자 곤혹스러운 모습도 엿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3월 중동 순방 후 청와대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며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해보세요. 다 어디 갔느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을 쏟아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대표였다.

이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붓던 민주당도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 중인 여당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한국당 입장에선 자칫하면 '중동 가라' 발언과 당시 당의 대응이 새삼 쟁점화돼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김 보좌관과 청와대 조치에 대해 공세 포인트를 맞추고 점차 대응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며 "50, 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국가)으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기(국내)에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신남방 국가)를 보면 '해피조선'이다"며 "한국 학생들을 어떻게든 붙들고 배우려고 난리다. 이것이 신남방 국가"라고 했다.

jabiu@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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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