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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비명···체감경기 119개월 만에 최악

설 연휴를 1주일 가량 앞둔 27일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제수용 과일과 채소들을 고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설 연휴를 1주일 가량 앞둔 27일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제수용 과일과 채소들을 고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기업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세계를 불황으로 몰고 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기업도 나온다. 늘어난 인건비와 내수침체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에 따르면 기업의 2월 경기전망치는 81.1로 조사됐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76.1) 이후 119개월 만에 가장 낮다. BSI는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 숫자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내수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2월 내수전망은 85.2를 기록해 4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소매 업종 전망도 70.2까지 곤두박질쳤다. 유통업계가 설 연휴 특수를 누린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올해 2월은 비껴간 셈이다.
 
과거 설 연휴가 포함된 달과 올해 2월의 BSI 지수를 비교해보면 체감경기가 얼마나 나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09~2018년 사이 설이 포함된 달의 BSI 지수가 가장 낮았던 해는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52.0)이었다. 올해는 두 번째로 낮다.
 
또 올해 2월 전망치는 지난달 전망치(92.7)보다 11.6이나 떨어져 전달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업종별로 봐도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89.0), 투자(95.2), 자금(94.7), 고용(96.9), 채산성(87.8) 등 모든 부문이 기준선에 크게 못 미쳤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 실장은 "설 명절이 포함된 달에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기업들의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유통이나 도·소매업은 높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라며 "그러나 올해 2월 전망이 예년과 달리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산업 전 분야에서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기업 대부분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고 내수소비가 호조세로 전환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적인 투자 활성화와 세제 정책이 나와야 기업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소기업의 표정도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지난달보다 4.6포인트(p) 떨어져 76.3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3p 내려간 숫자다. 2015년 2월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경영 곤란과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요인이 겹쳐 중소기업의 경제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실제로 2019년 1월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응답) 응답 결과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62.5%)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내수부진’(62.4%), '업체 간 과당경쟁'(37.7), '원자재 가격상승'(22.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오른 인건비와 부진한 내수를 체감경기의 장애물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3.7%p, 2.2%p 많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분야의 체감경기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군 중소기업의 올해 2월 경기전망은 지난달보다 6.2p 낮은 75.1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70.5) 이후 가장 낮은 경기전망이다.
 
성기창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올해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고 인건비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여파가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세부 항목 중 생산·내수·수출 등 어느 하나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없어 2월 경기전망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성 부장은 "결과가 확산하고 정부 지원의 효과 등이 눈에 보여야 기업이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없다"고 진단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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