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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무실 1년 전과 비교해보니…리모델링? 선전용 집무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 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신년사 발표 당시엔 보이지 않았던 책상이 새로 놓여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 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신년사 발표 당시엔 보이지 않았던 책상이 새로 놓여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초 책이 빼곡히 꽂힌 서양식 서재에 카펫이 깔린 방에서 1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방'이 지난 23일 다시 등장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에게 방미 보고를 하면서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소파 뒤로 신년사 땐 안 보였던 고풍스러운 책상이 새로 놓였다.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을 연상케 했다. "이 방이 김 위원장의 새 집무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김영철 방미 보고 재등장한 김정은 집무실
리모델링 가능성, 선전용 집무실일 수도
'김정은 소파'…특권층 전담 룡성가구 제작?

 
2017년 11월 29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모습. 김 위원장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건에 서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17년 11월 29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모습. 김 위원장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건에 서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①인테리어 새로 했나=1년 1개월여 전 공개됐던 김 위원장의 집무실은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김 위원장의 집무실 일부가 찍힌 사진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당시 김 위원장이 관련 문건에 서명하던 장면이 마지막이다. 발사 당일 노동신문에 실렸다. 짙은 흑갈색의 고풍스러운 책장 앞에 김 위원장이 책상에 앉아 서명하고 있다. 책상에는 전화기 1대와 스탠드, 재떨이 등이 놓였다. 앞서 9월 21일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할 때도 집무실 모습은 동일했다. 2018년에는 김 위원장 집무실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적이 없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 최고권력자의 집무실은 철저히 비공개였는데 김정은 집권 들어 중요 발표 때마다 집무실 일부가 공개되기 시작했다"며 "2017년 ICBM 발사 서명 때, 성명 발표 때 장소가 김정은 집무실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신년사 발표 공간은 새로운 집무실로 보인다"며 "이전 집무실을 리모델링했거나 새로 꾸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17년 9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2017년 9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②선전용 집무실 관측도=하지만 군 출신의 고위급 탈북자 A씨는 올 들어 공개된 집무실은 '진짜 집무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집무실은 한번도 노출된 적 없고, 노동당 청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청사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안다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며 "이처럼 1급 비밀로 돼 있는 집무실을 하루 아침에 공개할리 만무하다"고 했다. A씨는 "신년사를 발표한 공간은 접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국가처럼 보이기 위해, 또는 트럼프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를 과시하기 위해 대외선전용으로 만든 제2의 집무실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년사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2층에서 계단을 내려와 1층 방으로 들어간다"며 "2017년 때 공개된 집무실, 즉 원래 쓰던 진짜 집무실은 2층에 있고 1층 접견실을 대외선전용 집무실로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철 방미 보고 때 책상이 등장하긴 했지만 책상 뒤쪽 벽면이 튀어나와 집무를 보기에 불편한 구조"라며 "책상 위 스탠드도 장식용으로 보이고 실제 업무공간으로 보기엔 인위적인 구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은 "2017년에도 집무실 뒤쪽 서재장이 각기 다를 때가 있었다"며 "집무실 인테리어를 자주 바꿨거나 실제 여러 곳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측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7월 4일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건에 서명하는 모습. 이 때 집무실 뒤쪽 책장은 같은 해 9월, 11월 집무실 책장 모습과 또 다르다.[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7월 4일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건에 서명하는 모습. 이 때 집무실 뒤쪽 책장은 같은 해 9월, 11월 집무실 책장 모습과 또 다르다.[연합뉴스]

 
③'김정은 소파'는 특권층 전용품=올해 신년사 발표 때 사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김 위원장이 앉았던 체스터필드 양식의 가죽소파였다. 고위급 탈북자 A씨는 이 소파에 대해 "북한이 자체 제작했을 것"이라며 "룡성(용성)특수가구공장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룡성특수가구공장은 1970년대 재일동포가 일본에서 가구 설비를 반입해 공장을 설립했고, 그후부터 김일성 주석 일가와 당 간부 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팔걸이가 등받이까지 연결되는 체스터필드 양식의 소파는 18세기 영국의 4대 체스터필드 백작에서 유래된 고급 가구.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대북 소식통 B씨는 "유럽에서 들여온 샘플을 참고해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도 기본적으로 서양식 가구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특권층 전용품은 다양하다고 한다. 1992년 김일성 주석 생일 80주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룡성특수식료공장'에서 '룡성소주' '룡성맥주' 생산이 시작됐다. 일반 주민들이 소비하는 '대동강맥주'보다 고급 술이다. 전 국정원 간부 C씨는 "김정은이 입는 옷도 노동당 재정경리부에서 특별 공급된다"며 "8호과는 김정은과 가족, 9호과에선 중앙당 간부 제품을 공급한다"고 귀띔했다.
반면 다른 대북 소식통 D씨는 "일반 가구와 달리 고급 소파는 자체 제작이 어렵다"며 "외국에서 수입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고가 제품을 외국에서 수입했다면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중에는 '고가 사치품'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김진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제재 리스트에 '가구'는 특별히 명시되지 않았다. 안보리에서 금지한 사치품에 해당될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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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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