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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끝나고 전형 기준 바꿔 3명 합격 대구문화재단 '황당'채용 비리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문화재단 채용비리…철저하게 조사해주세요.’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원 채용비리에 일감 몰아주기 같은 특혜 의혹이 적혀 있었다. 
 
2009년 설립된 대구문화재단은 이름과 달리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순수 문화인들의 모임이 아니다. 대구시가 예산으로 만든 공공기관 개념의 출연기관이다. 지난해 재단의 살림 규모는 279억원이다. 
 
대구시는 29일 “국민청원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채용비리 등을 확인하고, 비리 연루 전 재단 대표 A씨 등 5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의뢰 대상 5명 가운데 2명은 재단에서, 1명은 대구시청에 근무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문화재단의 채용비리는 황당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합격시키기로 마음먹은 지원자 3명을 위해 시험 과정 중 합격 방식 자체를 통째로 바꿨다. 
 
비리는 2016년 3월 발생했다. 당시 대구문화재단은 일반직 직원(4·5급) 시험을 재단 홈페이지에 8일간 공고했다.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으로 최종 6명의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기존 대구문화재단에 일하던 계약직 직원 3명을 포함해 146명이 지원했다. 채용비리는 필기시험이 막 끝나고 생겼다. 합격시키기로 마음먹은 문화재단 계약직 직원 3명이 필기시험에 떨어진 것이다. 
 
필기시험 전형 규정상 합격은 단답형ㆍ서술형 시험에서 각각 40% 이상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들 3명이 점수에 못 미쳤다. 결국, ‘과락’ 기준을 슬며시 삭제하는 식으로 합격 기준을 시험 중간에 바꿨다. 
 
이렇게 필기시험 전형 방식이 바뀌면서 기존 과락하지 않고 통과된 전체 필기시험 합격자가 2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 물론 계약직 직원 3명도 이 28명에 포함됐다. 최종 면접에 올라간 이들 3명은 최종 합격자 6명 이름에 포함됐다. 
 
대구시 감사실 관계자는 "면접 점수를 더 줬는지 등은 감사에선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수사의뢰를 요청한 것이다. 수사하면 어떤 배경으로 채용비리가 저질러진 것인지 드러날 것이다"고 했다. 
 
대구문화재단은 채용비리 감사에서 2016년과 2017년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을 추진하면서 특정 업체와 3억40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부당하게 진행하는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부분도 적발됐다. 
 
최근 드러난 대구시 출연기관의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회의용 식대를 미리 식당에 결제해두고, 회의와 상관없을 때 사용한 사실이 대구시 감사에서 적발됐고, 대구 엑스코 역시 임직원 해외출장 활동비 집행 문제가 감사에서 밝혀져 논란이 된 상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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