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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정치신인, 오세훈은 확장성이 강점이라는 데 홍준표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28일 나왔다. 리얼미터(의뢰 YTN)가 지난 21∼25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4%포인트 오른 26.7%로 집계됐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등장한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당 지지율이 반등한 데엔 최근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ㆍ27 전당대회를 한달 가량 앞두고 유력 주자의 연쇄 출마(황교안 29일, 홍준표 30일, 오세훈 31일)도 이번주 이어질 전망이다. ‘빅3’ 구도가 형성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다른 두 후보와 차별화하는, ‘1 대 2’ 프레임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신인 황교안=황 전 총리는 오세훈ㆍ홍준표와 달리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황 전 총리 측근은 “찌들대로 찌든 기존 정치에 때가 묻지 않은 건 황 전 총리가 유일하지 않나. 자연히 계파정치ㆍ구태정치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한다. 정치신인을 강조할수록 자신이 당권을 잡을 경우, 자연스레 ‘보수 정치 물갈이’도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정치 경험이 일천하다”“탄핵ㆍ친박 책임론” 등을 일거에 뒤집는 ‘보수 교체론’을 사실상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황교안 전 총리가 28일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28일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황 전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보수라는 개념보다 ‘신 자유우파’를 기조로 내걸고 있다. 황 전 총리 측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지 않나. 따라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자유 우파라면, 누구든 끌어안겠다는 게 황 전 총리의 통합정신”이라고 전했다. 기존 ‘반문연대’와 맥을 같이 하면서도 태극기세력ㆍ바른미래당까지 합치는 보수통합의 명분을 ‘신 자유우파’로 환치한 것이다. 29일 공식 출마와 함께 ‘황교안 대세론’을 굳히며 경제위원회ㆍ대통합위원회 등도 출범시킨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전국구 오세훈=오 전 시장 측이 최근 자주 언급하는 말은 “한국당을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시키려 하느냐”다. 이는 대구ㆍ경북만 승리했던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현실화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당 당원 분포는 대구ㆍ경북(TK) 30%, 부산ㆍ경남(PK) 20%다. 당원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권 표심이 당 대표 선거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중 황 전 총리는 TK, 홍 전 대표는 PK에서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영남권 기반이 약한 오 전 시장이 영남권 구애에 올인하기보다 “다른 두 후보는 지역 맹주에 그친다”는 역발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김진태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강동갑·을 당원협의회 2019 신년 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김진태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강동갑·을 당원협의회 2019 신년 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거는 의석수 분포다. 한국당이 차기 대권을 잡기 위해선 2020년 총선 승리가 필수다. 그런데 영남 지역구 의석수는 65석에 불과하지만,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은 122석이나 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집토끼에게 인기 있는 후보보다 중도 진영까지 확장성이 높은 자신이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오 전 시장은“과거 호남이 권력을 잡으려고 타 지역 후보를 옹립하지 않았나. 지금 영남엔 그런 전략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스1]

◇투쟁력 홍준표=홍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나’‘경제를 통째로 망치겠나’로 했더니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과연 내 말이 틀렸냐”라며 “문 정권의 친북 행각과 좌파 경제 정책을 막아야 할 때다. 속아선 안 된다”라고 했다. 특유의 날 선 공격을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놓지 않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홍 전 대표 측이 내세우는 무기는 “누가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있는가”다. 무릇 야당이라면 집권세력에 온몸 던져 싸워야 하는데, 여기에 홍준표만한 화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주장이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8개월 전 선거에서 져 2선으로 후퇴한 홍 전 대표를 다시 호출하는 여론이 왜 형성됐겠나”라며 “온실에서 꽃길만 걸어온 황교안ㆍ오세훈 같은 초식형 정치인에게 전장(戰場)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뒷방에 있다가, 강남에서 놀다가 등장한 사람과 다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말했다.
 
최민우ㆍ김준영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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