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정치신인 황교안=황 전 총리는 오세훈ㆍ홍준표와 달리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황 전 총리 측근은 “찌들대로 찌든 기존 정치에 때가 묻지 않은 건 황 전 총리가 유일하지 않나. 자연히 계파정치ㆍ구태정치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한다. 정치신인을 강조할수록 자신이 당권을 잡을 경우, 자연스레 ‘보수 정치 물갈이’도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정치 경험이 일천하다”“탄핵ㆍ친박 책임론” 등을 일거에 뒤집는 ‘보수 교체론’을 사실상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황교안 전 총리가 28일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여성연대 워크숍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김진태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강동갑·을 당원협의회 2019 신년 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30/db7ec3bd-ce8c-4dce-bd9a-5cd3dad26604.jpg)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김진태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강동갑·을 당원협의회 2019 신년 인사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거는 의석수 분포다. 한국당이 차기 대권을 잡기 위해선 2020년 총선 승리가 필수다. 그런데 영남 지역구 의석수는 65석에 불과하지만,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은 122석이나 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집토끼에게 인기 있는 후보보다 중도 진영까지 확장성이 높은 자신이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오 전 시장은“과거 호남이 권력을 잡으려고 타 지역 후보를 옹립하지 않았나. 지금 영남엔 그런 전략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30/3cb94cac-62bc-4c35-bf8b-be32cd3d580a.jpg)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홍 전 대표 측이 내세우는 무기는 “누가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있는가”다. 무릇 야당이라면 집권세력에 온몸 던져 싸워야 하는데, 여기에 홍준표만한 화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주장이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8개월 전 선거에서 져 2선으로 후퇴한 홍 전 대표를 다시 호출하는 여론이 왜 형성됐겠나”라며 “온실에서 꽃길만 걸어온 황교안ㆍ오세훈 같은 초식형 정치인에게 전장(戰場)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뒷방에 있다가, 강남에서 놀다가 등장한 사람과 다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말했다.
최민우ㆍ김준영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