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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CBM 운 뗀 북·미···김영철 "북엔 없다" 능청에 폼페이오 웃음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얘기가 나왔다고 외교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외교통이 전한 ‘워싱턴 회동’
“김영철, ICBM 폐기 핵심 의제 인식
간보기 위해 일부러 농담 던진 듯”

안보리, 6·25 유해발굴 제재 면제
일각 “북·미 대화 덕 남북사업 진전”

한·미·일 관계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두 사람의 대화 도중 ICBM이 거론됐는데 김 부위원장은 ‘우리는 ICBM이 없다’며 반농담조로 얘기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이 “하하”라며 웃는 소리로 반응했다고 한다. 지난 워싱턴의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ICBM 폐기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논의의 운을 뗐음은 확인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18일 오전 11시부터 50분간 만났고, 이어 낮 12시15분부터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0분간 만났다.
 
북한의 ICBM은 미국이 최우선 위협으로 간주한다.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한 데 이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했을 경우 미국 본토를 향한 핵 공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7년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화성-14형 등 ICBM급 미사일 발사 실험을 수차례 진행했다. 2017년 9월엔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북한은 공식적으로 ‘ICBM 보유국’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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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김영철이 “ICBM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소식통은 “ICBM 폐기가 양국 협상의 핵심 의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얘기를 일부러 던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을 상대로 ‘간보기’를 위한 발언이었다는 추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웃음으로 반응한 것 역시 “실없는 얘기는 하지 말라”는 제스처 아니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은 김영철의 방미에 앞서 다양한 채널로 ICBM을 폐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북·미 대화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 국민의 안전”(폼페이오 장관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이 대표적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회동에선 신경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미국에 오기로 했다가 뜸을 들이고 폼페이오 장관을 기다리게 한 것으로 미국 일각에서는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17일 방미한다고 했다가 하루를 늦춰 18일 왔다는 얘기다.
 
정부 당국자들은 ICBM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 북·미 간 실무 협상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일본 언론이 ICBM을 먼저 거론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미국이 ICBM 계획 폐기와 영변 등 핵시설 폐기를 1단계 조치로 요구하고, 북한은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 석유 수출 제한 및 금융제재 완화, 남북 경제교류의 제재 예외 인정 등을 요구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국이 일정 부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이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만 말했다.
 
북·미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주 남북 간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제재 면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이 세부사항 조율을 완료하면 유해 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장비의 북한 반입이 가능해진다.  
 
한·미 양국은 지난 17일 워킹그룹 화상회의를 통해 남북 유해발굴 등에 대한 제재 예외를 논의했다. 정부는 직후 안보리에 이들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요청했다. 이번에 제재 면제가 받아들여지면서 북·미가 대화에 나서는 게 남북 사업 진전의 조건임이 또 확인됐다는 외교가의 평가가 나온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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