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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오통, 캐디 도움받았다가 1억원 날렸네

벙커샷을 하는 중국의 리하오통. 그린에서 캐디의 도움을 받았다가 2벌타를 받았다. [AP=연합뉴스]

벙커샷을 하는 중국의 리하오통. 그린에서 캐디의 도움을 받았다가 2벌타를 받았다. [AP=연합뉴스]

27일 밤(한국시간) 끝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중국의 리하오통(24)은 그린 위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 셋업을 했다. 캐디가 뒤로 와서 조준이 제대로 됐는지 보고 비켜섰다. 리하오통은 버디를 잡았다. 리더보드에는 리하오통이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고 표기됐다.
 
그러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 경기위원이 그를 찾아왔다. 캐디가 정렬을 도왔기 때문에 2벌타를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부터 바뀐 골프규칙 중 하나다. 2벌타를 받으면서 리하오통의 마지막 홀 버디는 보기가 됐고, 이날 타수는 71에서 73으로 변했다. 단독 3위에서 공동 12위로 밀려났다. 상금 차이는 약 1억2000만원이다.
 
올해 바뀐 골프규칙에 따르면 캐디가 골퍼의 뒤에서 샷이나 퍼트 라인을 봐주는 행동을 하면 2벌타를 받는다. 선수가 실제로 도움을 받았느냐 여부에 상관없이 캐디가 뒤에서 이런 행동을 하면 벌타다. 벌타를 받지 않으려면 셋업을 풀었다가 캐디 도움 없이 다시 셋업해야 한다.
 
원래 이 규정은 여성 골퍼, 특히 아시아계 여성 선수들 때문에 생겼다. 아시아 여성 골퍼들이 특히 캐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캐디가 뒤에 서서 방향이 맞다 틀리다 코치하게 되면 시간이 더 걸린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 등 골프규칙 관장 기관은 “정렬은 선수의 기본적인 기술”이어야 한다며 이 조항을 신설했다.
 
남성 선수들은 캐디의 도움을 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성 선수들은 캐디의 코치를 받으며 정렬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 루틴이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캐디의 도움이 없으면 어색하고 불안해서 제대로 샷을 하지 못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캐디의 얼라인먼트 코치 금지는 이번 골프규칙 변화 중 여성 선수들에겐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도 그동안 캐디의 도움을 받으며 라인을 정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 규칙이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선수를 타깃으로 하는 룰이라는 지적도 있다. 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지은희는 “습관이 된 것이어서 여러 번 실수할 뻔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그동안 캐디가 정렬을 도와줬는데 앞으로 이런 루틴을 없애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렉시 톰슨(미국)은 “평소엔 캐디에게 셋업에 관련해 전혀 도움받지 않는다. 아주 힘들 때만 물어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리하오통(세계 43위)은 캐디의 라인 정렬 코치 금지로 첫 벌타를 받은 선수가 됐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는 중국의 14세 소년 관톈랑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슬로플레이로 인해 벌타를 받았다. 당시 어린 선수를 시범케이스로 만드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과 중국 선수들이 기본 에티켓과 규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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