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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곤 전 회장 구금 너무 길고 가혹"…아베에 항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의 체포 상황을 언급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항의했다. 곤 전 회장의 구금 기간이 너무 길고 조건도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유럽1 방송 등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르노와 닛산 관련 질문에 “아베 신조 총리와 르노-닛산이 처한 상황에 대해 협의했다”면서도 일본 사법당국의 수사와 재판에 불만을 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곤 전 회장의 구금 기간이 매우 길어지고 있고 여건도 가혹하다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품위를 (일본의 사법절차에서) 프랑스 국민이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다만 마크롱은 “우리는 르노-닛산 연합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양사의 연합 관계가 현재와 같은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개별적인 일들이 양사 관계의 균형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다. 양사의 관계는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의 발언에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수사는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곤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법원 명령 등 적법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베 총리도 일본 역시 닛산과 르노의 연합이 잘 유지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닛산 회장직에 머무르며 보수를 축소 기재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이후 일본 검찰은 구속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곤 전 회장을 구속한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곤 전 회장이 양사의 통합을 추진하려 하자 닛산 차 측 일본 경영진이 검찰에 곤 전 회장의 비위 정보를 흘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분구조가 복잡하게 얽힌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은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르노와 닛산은 곤 전 회장이 체포된 뒤부터 본격적인 경영권 다툼에 들어갔다. 현재 르노는 닛산 주식 43.4%를 갖고 있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다. 닛산 역시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르노가 3사 연합의 경영권을 쥐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의 15.01%를 소유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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