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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남자가 낫다?…'여성 불이익' IBK증권 채용비리 전현직 임원 기소

IBK투자증권 이미지.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IBK투자증권ㆍPixabay]

IBK투자증권 이미지.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 IBK투자증권ㆍPixabay]

2016~2017년 IBK투자증권에서 경영인프라본부장을 지낸 박모(50) 상무. 그는 당시 인사ㆍ총무ㆍ기획을 총괄하며 신입사원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런 박 상무에게 하나 둘씩 청탁 연락이 왔다. “내 친인척이 그 회사에 지원하니 잘 봐달라”는 취지의 청탁이었다. 그 대상은 박 상무 상급자의 대학 지도교수 조교, IBK투자증권 전직 임원의 지인, 주요 거래처 대표이사의 친인척 등이었다.
 
박 상무는 이런 청탁을 받고 인사팀장에게 지시해 이들의 면접 점수를 올려줬다. 이 같은 혜택을 받은 지원자는 4명이었고, 이 가운데 3명이 입사에 성공했다. 취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따르면 이 회사 신입사원 연봉은 3588만원이다.
 
박 상무는 또 남성 지원자에게도 혜택을 줬다. '영업직은 남자가 더 잘 한다'는 게 박 상무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박 상무는 여성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깎고 남성의 점수를 올려줬다.
 
이런 방식으로 2016년엔 11명, 2017년엔 9명의 여성 지원자가 입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봤다. 이 때문에 두 해 동안 여성 지원자 비율은 41.8%였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여성 비율은 13.6%로 내려갔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28일 발표하면서 박 상무를 업무방해ㆍ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박 상무의 지시를 받아 지원자 점수를 조작한 당시 인사팀장과 부정채용에 가담한 전직 부사장 김모(61)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대체로 인정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한편 당시 박 상무의 지시를 받아 부정채용에 가담했던 인사팀장 2명은 현재 IBK투자증권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가 주도한 채용 특혜를 받아 입사한 합격자들이 현재까지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에 대해 IBK 측은 "(채용비리 합격자가)채용 취소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병준ㆍ이태윤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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