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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번 SK하이닉스 노조 "2조원 풀어라" 임단협 투표 사상 첫 부결

SK하이닉스 노조가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승인건’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노조가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승인건’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선 SK하이닉스의 임금ㆍ단체협약(임단협) 노사 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28일 부결됐다. SK하이닉스 노조가 임단협 투표를 부결시킨 건 2012년 3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SK하이닉스 노조는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승인 건’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오늘 오전 임단협이 부결된 것은 맞다”면서도 “엄밀히 따지면 경영진 결정사항인 성과급이 아니라 기본급 인상률, 복지 수준 등 임단협 사항에 대해 부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20조8440억원)의 10%를 직원들에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3일 임단협에서 월 기준급의 1700%(총연봉의 85% 수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연봉이 6000만원(기준급 3600만원, 업적금 2400만원)인 과장 1년 차 직원은 총 51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게 돼 총연봉이 1억1100만원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 회사의 기본급은 기준급과 업적금이 6대 4 비율로 나뉘어 있다.
 
일부 "기대 수준 대비 너무 적다" 불만 표출
SK하이닉스 안팎에선 성과급 액수에 대한 불만이 임단협 부결로 연결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성과급 발표 직후 노조원들 사이에선 “기대했던 수준 대비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20조8440억원)은 전년(13조7200억원) 대비 52% 늘었는데, 성과급은 2017년 월 기준급 대비 1600%에서 지난해 1700%로 10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영업이익 증가율에 비해 성과급은 터무니없이 책정됐다”며 “배부른 소리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실적은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대비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적다는 의견도 표출됐다고 한다.
 
SK하이닉스 "노조 입장 듣고 신의칙에 따라 협의할 것" 
성과급 지급이 설 연휴를 지나 지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서 추가적으로 전해오는 입장을 듣고 난 뒤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임단협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공장이 있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개별노조가 있다. 규모는 각각 이천 사업장이 약 7200명, 청주 사업장이 약 5000명 수준이다. 지난해 9월에는 생산직이 아닌 기술사무직(약 1만5000명) 가운데 일부가 민주노총 소속으로 따로 노조를 설립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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