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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이온이 몸에 좋다고? 공기청정기서 사실상 퇴출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한 전광판에 서울지역 오존주의보 발령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오존에 반복 노출 되면 폐에 영구적으로 해를 입히게 된다. 낮은 농도 흡입시에도 흉통, 기침, 메스꺼움, 목 자극,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치며,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시킨다. 특히 기관지 천식환자나 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는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한 전광판에 서울지역 오존주의보 발령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오존에 반복 노출 되면 폐에 영구적으로 해를 입히게 된다. 낮은 농도 흡입시에도 흉통, 기침, 메스꺼움, 목 자극,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치며,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시킨다. 특히 기관지 천식환자나 호흡기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는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연합뉴스]

미량이라도 오존 나오면 제품에 표기
 
‘하늘 높은 곳에서는 이롭지만, 사람 주변에서는 해롭다. (Good up High - Bad Nearby)’미국 환경보호국(EPA)이 대중에 오존의 위험성을 알릴 때 쓰는 캐치프레이즈다. 성층권의 오존층은 지상으로 내리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 생활 주변의 오존은 사람에게 해롭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은 미세먼지와 함께 전국의 오존ㆍ자외선 지수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오존 주의보나 경보가 심심치 않게 발동하기도 한다. EPA에 따르면 오존은 균을 죽이는 기능이 있으며, 사람이 흡입할 경우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에서 오존 기능을 사실상 퇴출하기로 했다. 기표원 제품안전정책국 관계자는 28일 중앙일보에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에 ‘오존 발생’ 정보를 어떻게 표시해야 할지를 두고 가전업계와 함께 검토 중”이라며 “오존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들이 이렇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향후 계획과 취지를 밝혔다. 미국의 경우 EPA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오존 발생기를 가정용으로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직원이 공기청정기를 정리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했던 사흘간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고 밝혔다. [뉴스1]

전국 대부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직원이 공기청정기를 정리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했던 사흘간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고 밝혔다. [뉴스1]

이온 발생기가 곧 오존 발생기 
 
기표원은 그간 시중에 판매 중인 가전제품의 오존 발생량에 대한 기준치를 정해두고, 기준치 이하의 경우에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판단해 제품 인증을 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기표원이 이야기하는 ‘기준치’는 시간당 오존 발생량을 뜻하는 것”이라며 “오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발생량이 아니라 호흡하는 실내 공기 중의 누적량”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표원의 허용 기준이 비현실적이라 이런 문제점을 지난 십여 년간 지적해왔는데도 못 알아들었다”며 “이제라도 관련 규정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니 다행이지만, 제품에 오존 표시를 할 것이 아니라 아예 오존 기능을 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에서 오존이 발생하는 제품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기표원에 따르면 오존은 이온 발생기의 부산물로 생겨난다. 즉 이온 발생기가 곧 오존 발생기인 셈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 ‘공기청정기’와 ‘이온’이라는 단어를 넣어 검색하면 이온 기능이 포함된 대기업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SK매직의 경우 ‘플라즈마 이온 공기청정기’, 삼성전자는 ‘바이러스닥터 SPI 이온 공기청정기 SA-T501WA’, LG전자는 ‘LG 퓨리케어 AS199DWA-복합식(필터,이온)’등이 검색됐다. 중소기업 제품 중에는 목에 착용하는 음이온 발생기나 시거잭에 꽂아 쓰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 필터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방전을 이용해 오존(이온)을 발생시키는 방식의 청정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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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당시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오존 배출농도가 높은 전기용품 개선명령 조치' 보도자료.

2011년 6월 당시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오존 배출농도가 높은 전기용품 개선명령 조치' 보도자료.

아직도 오존 나오는 제품 수두록
 
하이마트와 같은 전자제품 양판점이나, 대기업 전자제품 대리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온을 표시한 공기청정기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공기청정기 외부에 ‘음이온’과 같은 표시를 했지만, 일부에서 오존 문제가 지적되면서 이후에는 아예 표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국내 가전업체의 공기청정기에는 소량이나마 오존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허용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국내 가전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기청정기에 전기 방전 방식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정전 방식으로 바꿔 오존이 나오는 양이 현격히 줄어들었다”며 “기표원의 방침대로 미량이라도 오존이 발생한다는 정보를 제품에 표시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지나친 공포감을 줄 수 있어 가전사로서는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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