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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서 극단선택 시도···캐나다 청년 왜 서울 왔나

한강 수난사고 구조 훈련(왼쪽). 오른쪽 사진은 마포대교에 설치된 동상 [중앙포토]

한강 수난사고 구조 훈련(왼쪽). 오른쪽 사진은 마포대교에 설치된 동상 [중앙포토]

서울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구조된 캐나다인 A씨(22)씨가 28일 가족과 만난다. A씨는 이날 한국에 도착하는 가족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A씨는 왜 서울까지 와서 이런 시도를 한 걸까. 경찰도 이 점을 궁금해했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사고 경위를 묻는 경찰 질문에 대해 A씨가 “서울로 여행 온 목적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였다”고만 말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A씨 숙소 등 주변을 탐문해 알아낸 것은 숙소 주인에게 “다시는 캐나다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뿐이다.
 
A씨가 선택한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에서 해마다 가장 많은 투신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다. 지난해에 마포대교에 투신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출동한 건수는 550여 건으로 다른 다리에 비해 5~250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포대교에서 시민과 만나 이야기하는 경찰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마포대교에서 시민과 만나 이야기하는 경찰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끝까지 얘기하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외신 보도가 나올 때 이따금 마포대교도 함께 거론되고 있어서 여기에 관심을 둔 사람이 일으킨 사고가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타임스(2014년 4월)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포대교에서 벌어지는 투신 사고 문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특히 WSJ(2013년 11월)은 삼성이 후원하는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가 시작된 뒤에도 1년 만에 자살 시도가 4배로 증가했다는 수치를 보도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A씨의 이전 출입국 기록 등 추가 조사는 실시하지 않고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A씨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사람으로 파악하고 있고, 왜 입국했는지에 대해서도 본인이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27일 오전 10시 38분쯤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A씨는 마포대교 교각에 매달려있다 약 10분 만에 한강순찰대에 구조됐다. 당시 순찰을 돌던 마포서 용강지구대 정청옥 경위 등이 마포대교 위에서 옷가지를 발견했다. 옷가지에는 A씨의 이름과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구조된 사람에 대한 유서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권한이 경찰에게 없다”고 설명했다.
 
최연수ㆍ이태윤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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