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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댐 붕괴에 130명 지원군까지 보낸 이스라엘

댐 붕괴로 6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며 심각한 피해를 입은 브라질에 이스라엘이 자국 군대까지 파견하며 '브라질 돕기'에 나섰다. 
 
130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이 브라질 댐 붕괴로 인한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로 떠났다고 조나단 콘리커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이들은 토사에 묻히거나 흙탕물에 떠내려간 주민들을 수색·구조하는 업무에 투입된다.
 
이와 같은 '인도적 지원'의 이면에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남미 정부를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을 견제하려는 이스라엘의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다.
극우 성향의 후보인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보우소나루 후보가 . [로이터=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후보인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보우소나루 후보가 . [로이터=연합뉴스]

양국 관계의 배경엔 친미·친이스라엘 성향의 브라질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있다. 지난해 10월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열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수주의자로 후보자 시절 반사회주의 경제 정책과 친미‧친이스라엘 외교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브라질 광산댐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브라질 광산댐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관을 이스라엘의 행정수도인 텔아비브에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지역인데, 이곳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은 이-팔 두 나라의 공존을 의미하는 ‘2국가 해법’을 파기하고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려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바 있다. 또 올해 5월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있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의 행보를 브라질에서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대사관이 들어설 예루살렘 미국영사관 건물 [연합뉴스]

미국대사관이 들어설 예루살렘 미국영사관 건물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브라질에 지원군을 보낸 것은 양국의 우정을 과시화면서 미국뿐 아니라 남미 정권까지 포섭해 이-팔 분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양국 간 '허니문'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의 '앙숙'인 중동국가들이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브라질 닭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는 메시지를 브라질 정부에 전달했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다. 이 조치로 브라질의 대형 육류업체인 BRF와 JBS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타격이 예상되자 브라질 정치권에서도 '대사관 이전 신중론'이 고개를 들며, 보수주의자들과 온건·실용주의자들의 내분이 가시화하고 있다.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브라질 언론은 이날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댐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사고가 일어나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브라질 언론은 이날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댐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는 광산 댐이 붕괴되며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쳐 가옥 수백채가 침수되는 사고가 있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실종자와 사망자수는 각각 약 300명, 58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대부분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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