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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관의 두얼굴…세계지질공원 추진하면서 주상절리 훼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강변엔 20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서 있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으로 된 수직 절벽이 강변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도감포) 북쪽 지역으로 임진강을 거슬러 수직 현무암 주상절리가 수㎞에 걸쳐 발달해 있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이 중 한 곳에서 현무암 파쇄작업이 한창이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길이 50m 구간의 주상절리가 파괴된 가운데 굴삭기 한 대가 계속 암석 파내기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 현장 주변엔 파낸 현무암 암석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이곳에서는 연천군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국비(80%)와 군비(20%) 등 49억원을 들여 2017년 8월부터 농업용수 공급 위한 양수장 등 조성공사를 시행 중이다.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40%.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현장에 동행한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연천군은 앞으로는 주상절리 일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데 이어 세계적 지질자원 유산인 주상절리 등을 내세워 유네스코에 한탄·임진강 일대에 대해 세계지질공원 신청을 제출해 놓고 뒤에서는 주상절리 파괴행위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번 훼손되면 영구히 복원할 방법이 없는 주상절리 지대를 사전에 지역 시민·환경단체 등의 여론 수렴 과정도 없이 파헤치는 공사를 강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은 현무암 등으로 이뤄진 독특한 지질과 지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곳이다. 연천~포천~철원 총 1164.74㎢ 면적에 임진강 남계리 주상절리·재인폭포·비둘기낭 등 지질명소 24곳이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 및 해당 지자체 등은 이 지역에 대한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지난해 11월 30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들 지자체는 2017년 3월부터 학술논문 등재, 환경부 설명, 세계지질공원 평가위원 초청 설명 등 세계지질공원 인증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의 공사 전 모습.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의 공사 전 모습.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의 공사 전 모습.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의 공사 전 모습.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위치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위치도.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해당 공사구간의 경우 농업용수 부족으로 지역주민들의 양수장 설치 민원이 제기된 곳”이라며 “게다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거나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한 지역 바깥의 인접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보존가치가 없는 지역은 아니기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양수장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 연천·포천지사 정주현 차장은 “이 지역의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심각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한 후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공사 후에는 경사면 녹화 등 복원사업을 통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천군은 이에 앞서도 한탄강 본류와 지류인 차탄천 일대에서도 현무암을 대규모로 훼손하는 공사를 시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군은 2017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연천읍 고문리~전곡읍 신답리~청산면 궁평리 9.55㎞ 구간에 ‘한탄강댐 주변 트래킹 코스’를 조성하면서 일부 구간에서 현무암 지역을 훼손해 주민반발이 일었다. 군은 24억여 원을 들여 한탄강댐 주변의 환경정화를 겸해 댐 주변 지역에 기반·편의시설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쉽고 안전하게 강변을 찾을 수 있도록 트래킹 코스를 조성했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아미리 임진강 주상절리 훼손 현장 모습. 전익진 기자

 
군은 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군남면 왕림리 한탄강 지류인 차탄천에서 차집관로 개선사업을 하면서 전체 구간 9.28㎞ 가운데 6.64㎞ 구간을 굴착해 차집관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현무암 지대를 훼손해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지질공원 인접 지역의 주상절리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관리하는 관청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이곳을 찾아 주상절리 훼손 현장을 목격한 관광객들의 깊은 한숨 소리를 연천군과 한국농어촌공사는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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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