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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오늘 나온 채소·과일, 오늘 우리 집 식탁에 올려볼까요

 차연재(서울 도성초 5·왼쪽)·추연우(화성 청계초 5) 학생모델

차연재(서울 도성초 5·왼쪽)·추연우(화성 청계초 5) 학생모델

2005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꼬박 1년.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커플, 앨리사 스미스와 제임스 매키넌은 한 가지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이 사는 아파트로부터 반경 100마일(약 161㎞) 이내에서 생산된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한 건데요. 이름하여 ‘100마일 다이어트’ 프로젝트. 이들은 어째서 이런 도전에 나서게 된 걸까요.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우리도 한번 따라 해 볼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 봐요.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최은혜, 동행취재=박나연(광주 천곡중 1) 학생기자, 차연재(서울 도성초 5)·추연우(화성 청계초 5) 학생모델, 참고=『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나무의마음), 『로컬푸드』(이후)
 
차연재(왼쪽)·추연우 학생모델이 들고 있는 채소와 과일은 모두 경기도 화성시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화성에 살고 있는 연우 학생모델에게는 집에서 50㎞ 이내에서 구할 수 있는 진짜 ‘로컬푸드’다.

차연재(왼쪽)·추연우 학생모델이 들고 있는 채소와 과일은 모두 경기도 화성시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화성에 살고 있는 연우 학생모델에게는 집에서 50㎞ 이내에서 구할 수 있는 진짜 ‘로컬푸드’다.

내가 먹는 음식, 어디에서 온 걸까
밴쿠버 도시에서 벗어나 북쪽 시골 마을에 머물던 앨리사와 제임스에게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려  했지만 집에는 양배추 한 통이 전부였죠. 주변에는 작은 가게조차 없는데 말이에요. 이들은 부랴부랴 집 주변에서 먹거리를 구해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숲에서 버섯을 따고 텃밭에 묻어뒀던 감자를 캐고 버려진 과수원에서 사과를 땄죠. 이날의 저녁 식사는 기억에 남을 만큼 무척이나 근사하고 맛있었어요.  
 
일주일 뒤, 밴쿠버로 돌아온 두 사람은 신문에서 한 기사를 읽게 됩니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레오폴드 지속형 농업센터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보통 생산지에서 식탁까지 1500~3000마일(약 2400~4800㎞)을 이동해 온다고 한다. 1980년부터 이 연구가 처음 발표된 2001년에 이르기까지 그 이동 거리는 25%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1500마일은 서울과 부산을 세 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거리예요. 음식 재료의 이동거리가 늘어나면 그만큼 운반하기 위해 석유도 많이 사용해야 하죠. 석유·석탄·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쓰는 일이 지구 건강에 해롭다는 건 여러분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앨리사와 제임스는 결심했어요. 1년 동안 ‘로컬푸드(local food)’만 먹어 보기로 말이죠. 로컬푸드란 ‘지역의(local) 먹거리(food)’라는 뜻인데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된 먹거리를 가리킵니다. 앨리사와 제임스의 경우 밴쿠버 도심으로부터 100마일 이내의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만 먹기로 했어요. 이 범위 안에는 산과 평야, 강과 바다가 모두 있어 먹거리를 구하는 게 무척 쉬워 보였습니다. 바나나나 망고처럼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분명한 음식들만 포기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어요. 마트에는 온갖 식재료들이 가득했지만 로컬푸드는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사 먹는 것은 돈이 많이 들었거든요. 밴쿠버는 사과와 상추를 기르기 쉬운 지역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마트에서는 뉴질랜드산 사과와 중국산 상추를 팔았습니다. 두 사람은 집 텃밭에 직접 채소를 기르기도 하고, 인근의 농부·어부를 찾아다니며 로컬푸드를 구하기도 했어요. 자신들이 먹는 식품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꼼꼼히 살폈죠.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갖춘 캐나다에서조차 로컬푸드만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생산지에서 식탁까지 ‘먹거리가 이동한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 또는 ‘푸드 마일(food miles)’이라고 해요.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는 건 그만큼 먼 거리를 이동해 왔다는 뜻이죠.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음식은 운반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부제나 농약 등 화학물질이 사용된 경우가 많아요. 또 멀리 이동하는 동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오렌지·망고·바나나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의 과일은 나무에서 충분히 익기 전에 수확해서 운송하는 동안 인위적으로 숙성을 시키다 보니 맛도 떨어집니다.  
 
이뿐만 아니에요. 소비자들이 푸드 마일리지와 상관없이 값싸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음식만 먹는다면, 많은 자본을 가진 거대 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많은 양의 식품을 한꺼번에 생산하고 멀리까지 실어 날라 판매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시장을 차지하게 되죠. 다양한 먹거리를 내놓던 작은 규모의 생산자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겁니다. 식품 기업들이 이윤을 내는 데만 집중한다면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은 점점 사라지게 될지도 몰라요. 물론, 우리나라 기후에서 자라지 못하는 농작물 등은 수입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마트에서 손쉽게 사 온 음식들이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주요 식품의 푸드 마일리지(2012년, 단위:t·㎞)
중국산 양파 2655, 쌀 1만4510, 고추 1만1950
미국산 소고기 1만3922, 오렌지 7만6826
칠레산 포도 4만6073, 키위 2만4748
필리핀산 바나나 8만5143
호주산 소고기 15만3424 
 
차연재(왼쪽)·추연우 학생모델이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둘러봤다.

차연재(왼쪽)·추연우 학생모델이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둘러봤다.

농부 직접 만나는 로컬푸드 마트
만약 우리나라에서 ‘30마일 다이어트’를 한다면 어떨까요. 로컬푸드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풍족한 음식을 구할 수 있을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 찾아갔습니다. 유태준 센터장이 차연재·추연우  학생모델을 반갑게 맞았죠.  
 
“푸드플랜(food plan)이라고 들어봤나요. ‘먹거리에 대한 계획’이라는 뜻이에요. 정부가 국가 차원의 먹거리 계획을 세우고, 각 지방에도 계획을 세우도록 했어요. 옛날에는 내 땅에서 내 고구마·감자를 길러서 팔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더 큰 그림이 필요해졌기 때문이죠. 상추를 기르는 사람과 고추를 기르는 사람,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람 등 우리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줍니다. 농산물을 재배하고 생산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소비하는 사람이 있고, 먹고 난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사람도 필요하죠. 또 바른 먹거리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하고요. 여러분이 피자·햄버거만 좋아하지 않도록 올바른 식생활에 대해 알려주고 농가 체험과 견학 등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도록 하는 거예요. 먹거리와 관련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거미줄 같은 관계망으로 묶인 게 푸드플랜이에요.”
 
모든 농산물에는 생산자 정보가 적혀 있다.

모든 농산물에는 생산자 정보가 적혀 있다.

유 센터장은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채택된 ‘밀라노 도시 푸드정책 협약(Milan Urban Food Policy Pact)’에 대해서도 들려줬습니다. 이 협약에는 전 세계 100개 도시가 참여했는데요. 농업과 먹거리를 주제로 열렸던 ‘2015 밀라노 국제 엑스포’에서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37개 실행 과제를 정했죠.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식생활, 쓰레기 관리, 정책과 제도의 뒷받침 등에 대한 내용이에요. 이 협약은 유엔(UN)에 제출되기도 했죠. 먹거리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먹거리 문제는 ‘식량주권’의 문제이기도 해요. ‘먹는 것에 대한 권한’이 우리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먹거리의 약 77%는 수입한 것이라고 해요. 흔히 우리나라 고유의 과일이라고 생각하는 제주도 감귤과 한라봉도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이 대다수입니다. 외국 종자는 재배할 때마다 로열티(특허권·상표권·저작권 등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요. 다른 나라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우리만의 것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농산물을 우리가 소비하면 농민도 소득이 생겨서 좋고 소비자도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화성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 중인 채소들.

화성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 중인 채소들.

자세한 설명을 들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유 센터장과 함께 화성푸드종합지원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을 둘러봤습니다. 언뜻 봐서는 평범한 슈퍼마켓처럼 생겼는데요. 진열된 물건을 들어 자세히 보니 제품마다 생산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매장에 있는 모든 상품은 화성시 내에서 생산한 것들이었죠. 대형마트에서 보던 유명 식품 기업들의 상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 센터장은 “각 농가가 수확한 농산물을 정성껏 포장하고 매장으로 가져와 직접 진열한다”고 말했어요. 오늘 수확한 작물을 오늘 바로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설명입니다. 신선 식품인 채소·과일 등은 하루가 지나면 바로 매장에서 빼내 판매할 수 없다고 해요. 언제나 신선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죠.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오권석씨가 매장에 제품을 진열한 뒤 바코드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오권석씨가 매장에 제품을 진열한 뒤 바코드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마침 새송이버섯에 바코드 스티커를 붙이고 진열하고 있던 생산자 오권석씨를 만날 수 있었어요. 스티커에 적힌 생산자 이름의 주인공인 오씨는 “제가 정성껏 키운 버섯”이라며 자랑스레 상품을 보여줬어요. 연재·연우  학생모델은 “부모님과 장을 보러 마트에 간 적은  많지만 생산자를 직접 만난 건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농부를 직접 만나 대화도 나눌 수 있으니 농산물에 대한 믿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았죠. 유 센터장은 “물건이 판매되면 생산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기 때문에 생산자는 물건을 얼마나 더 진열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와 같은 직매장이 화성시 내에 6개가 있어요. 직매장에서 한 해 동안 판매된 제품의 개수를 모두 합치면 340만 개에 달하죠. 그동안 텃밭에서 작물을 길러도 마땅히 팔 데가 없었던 소규모 농가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비하면 물건의 종류가 적고 불편할지도 몰라요. 흔히 즐겨 먹는 인스턴트식품도 없죠. 하지만 로컬푸드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골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여러분도 한 번쯤은 패스트푸드 대신 로컬푸드를 먹어보면 어떨까요.”  
 
모두 화성시 내에서 생산된 쌀이지만 생산자가 각기 다르다.

모두 화성시 내에서 생산된 쌀이지만 생산자가 각기 다르다.

“제품 뒷면 성분표시, 짧은 게 좋죠”
전라북도 완주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곳입니다. 완주군에 있는 467개 작은 마을의 농가들이 모두 모여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을 이루었어요. 조합원의 수는 1500명에 이르는데요. 완주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만을 판매하는 직매장 ‘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에  박나연 학생기자가 가봤습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홍보마케팅팀 공상덕 대리가 안내를 맡았어요.  
 
매장에는 앞서 살펴본 화성시 로컬푸드 직매장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농산물들이 슈퍼마켓처럼 가득했는데요. 신선한 채소·과일뿐 아니라 과자·라면·빵·음료수 등 가공식품도 많았어요. 제품 종류가 다양해서 여느 마트 못지않았죠. 완주에서 생산된 재료들로 식품을 가공할 수 있도록 2개의 로컬푸드가공센터를 지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혼자만의 공장이 아닌, 여러 농가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장입니다. 공장이 생기고 나니 농부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매장 한쪽에 있는 제과점의 빵과 라면도 모두 완주산 재료들로만 만든 것들이에요.  
 
박나연 학생기자가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 '해피스테이션'을 찾았다.

박나연 학생기자가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 '해피스테이션'을 찾았다.

“작은 농가들은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팔기가 어렵죠. 하지만 이곳에선 여러 생산자들이 사이좋게 함께하고 있어요. 같은 시금치라도 자세히 보면 여러 생산자의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생산자들은 직접 제품을 진열하면서 소비자와 만나고요. 마트처럼 한 번에 다양한 제품을 살 수 있는 편리함은 부족하지만, 대신 마트에는 없는 상품들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먹는 사람’을 생각하고,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점이 다르답니다.”  
 
나연 학생기자에게 완주의 대표상품인 두유를 소개한 공 대리는 제품 이름이 적힌 앞면이 아니라 뒷면을 보여줬죠. ‘두유액 99.8%[고형분 10% 이상(진양콩 100%:국산), 정제수], 천일염 0.2%(국산)’ 공 대리는 “편의점에서 파는 유명 브랜드의 두유 제품들은 대부분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성분 표시가 길고, 원료로 GMO(유전자조작식품) 콩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곳의 두유는 건강한 재료로만 만든 대신 유통기한이 2주 정도로 짧아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게 공 대리의 설명입니다.  
 
“여기 감자 진열대를 보면 독특한 점이 있죠? 폐현수막을 이용해서 그늘막을 만들어 뒀어요. 감자는 원래 햇빛을 받으면 녹색으로 변하는 ‘녹변현상’을 일으키거든요. 만약 햇빛에 닿아도 색이 변하지 않는 감자라면 농약을 쓴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봉지에 담긴 감자의 크기가 제각각인 점도 마트와는 다르죠.”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공상덕(오른쪽) 대리가 '소포장실'을 소개하며 "생산자들이 시장 물가를 참고해 직접 가격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공상덕(오른쪽) 대리가 '소포장실'을 소개하며 "생산자들이 시장 물가를 참고해 직접 가격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매장 뒤쪽 ‘소포장실’에는 농산물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과 포장용 랩이 마련돼 있고, 여러 품목들의 시장조사 가격 목록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연 학생기자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계가 놓여 있었는데요. 바로 바코드 인쇄기였어요. 컴퓨터에 미리 등록된 판매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은 뒤 어떤 품목을 얼마의 가격에 판매할지 입력하면 자동으로 바코드 스티커가 인쇄돼 나옵니다. 인쇄된 스티커를 제품에 붙이고 진열하면 끝.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할아버지들도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 쉬웠어요. 물건 가격은 시장조사 물가를 참고해 생산자가 직접 정하죠.  
 
“팔리지 않고 남은 상품들은 어떻게 하나요?” 나연 학생기자가 묻자 공 대리는 “생산자가 도로 가져가서 직접 먹거나 이웃에 나눠주기도 하고, 푸드뱅크(남은 먹거리를 기부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 단체)를 통해 기부하거나 혹은 농가레스토랑에 판매한다”고 대답했죠. 매장 바로 위층에 농가레스토랑이 있었는데요. 신선한 완주산 농산물만 사용해 뷔페식으로 차려진 식당입니다. 이곳에도 요리마다 식재료를 생산한 농가 이름이 적혀 있어요. 또, 완주에서는 모든 초·중·고 학교에서 로컬푸드로만 만든 급식을 제공한다고 해요. 나연 학생기자는 “학교에서 먹는 급식의 재료가 어디에서 온 건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죠. 공 대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완주산 식재료만 사용해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농가레스토랑.

완주산 식재료만 사용해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농가레스토랑.


우리 집 설날 차례상의 푸드 마일리지는 얼마일까?
다음 주는 설 명절입니다. 설에는 많은 가정에서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는데요. 차례상에는 과일과 나물, 전 등 갖가지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올라가죠. 그런데 가만, 우리 집 차례상의 푸드 마일리지는 얼마나 될까요. 이번 설에는 앞에서 배운 푸드 마일리지 공식을 이용해 차례상 음식들의 푸드 마일리지를 계산해 보세요. 구입한 음식 재료들의 무게와 원산지를 알면 계산하기는 어렵지 않아요. 단, 액체의 경우 1ℓ를 1㎏으로 계산하고,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이라면 편의상 그 나라의 수도에서부터 서울까지의 거리로 계산하면 됩니다. 여러분의 차례상 또는 설날 밥상 사진과 함께 총 푸드 마일리지 계산 결과를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올려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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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