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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정 쌀소비 27년간 줄었다…1인당 연간 61㎏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이 지난 27년간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시락 등 간편식 제조가 늘어나면서 식료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쌀 소비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28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으로 1년 전(61.8㎏)보다 0.8㎏ 줄었다. 이에 지난해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 양곡) 소비량은 69.5㎏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가 줄어든 것은 1980년(132.7㎏)부터다. 그 뒤 감소세가 27년간 이어졌다. 쌀을 주로 소비하는 일본·대만과 비교해보면 1970년 기준 한국(136.4㎏)과 대만 (134.5㎏)의 소비량이 비슷했고 일본(95.1㎏)은 이보다 적었다. 
 
2000년 들어서는 한국(93.6㎏)보다 대만(54.2㎏)의 쌀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2000년부터 일본(61.8㎏)은 한국의 현재 쌀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6년 기준 대만과 일본의 1인당 쌀 소비량은 각각 44.4㎏, 54.4㎏을 기록했다.
 
쌀 소비 자체는 감소세이지만 감소율 폭은 다소 완만해졌다. 농식품부 식량 산업과장 김정주 과장은 "2017년(0.2%)에 이어 2018년 감소율(1.3%)이 최근 10년간 평균 감소율(1.79%)보다 줄어든 원인은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1인 가구 비중 증가에 따라 2017년 통계조사부터 그간 제외되었던 1인 가구를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 시작하면서 통계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김정주 과장은 "통계 조사방식 변경으로 인한 영향, 인구구조·식품소비 행태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하면 향후 2~3년 정도는 쌀 소비량 변화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둘째, 국류, 찌개‧탕류 등 가정 간편식(HMR) 소비가 확대되면서 쌀 소비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구당 쌀 소비는 줄었어도 제조업(식료품·음료) 부문 쌀 소비량은 75만 5664t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밥을 집에서 해 먹는 대신 간편식 도시락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쌀 소비가 촉진됐다는 얘기다. 이는 가구 부문 쌀 소비로 집계되지 않는다. 
 
가구부문 양곡소비량은 쌀 등 양곡을 가구에서 직접 조리해 식용으로 소비한 양이 기준이고 사업체부문 쌀 소비량 자료는 제품 제조과정에 원료로 사용되는 쌀의 소비량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통계청 사회통계국 농어업동향과에 따르면 쌀 소비량 증가업종 증감률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32.7%),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 제조업(29%), 장류 제조업(10.4%)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막걸리 등 주정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8만7562t으로 1년 전보다 13.1% 감소했다. 
전남 해남군 화원면 미곡종합처리장(RPC)를 찾은 농민 장수익(69)씨가 올해 재배한 쌀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해남군 화원면 미곡종합처리장(RPC)를 찾은 농민 장수익(69)씨가 올해 재배한 쌀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날 농식품부는 쌀 관세화율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우리나라는 국내 쌀 산업 보호를 이유로 쌀의 관세화를 2차례 미룬 대신, 그 대가로 저율 관세할당물량(TRQ)을 설정해 도입해 왔다. 해마다 의무수입물량 40만8700t을 수입했던 것이다. 관세화 유예기간이 종료된 2014년 정부는 1986~1988년 국내외 가격 차에 따라 관세율을 513%로 산정해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고 2015년 1월 1일부터 관세화를 시행했다.
 
하지만 주요 쌀 수출국 5개국(미국·중국·호주·태국·베트남)이 관세화 산정방식 등을 이유로 2014년 말 우리의 쌀 관세율이 높다고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2015년부터 검증 협의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로 검증 5년째인 만큼, 검증 장기화로 인한 관세화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관세율 513%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쌀 관세화로 인한 영향 검증에 1년 7개월, 대만은 4년 5개월이 소요됐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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