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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황제’ 표도르, 35초 만에 베이더에 KO패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세월 앞에 장사 없었다. 한때 ‘격투기 황제’로 군림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2·러시아)가 1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에 앞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표도르는 마지막 경기에 패하면서 사실상 은퇴를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표도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의 더 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14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라이언 베이더(35· 미국)를 상대로 35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표도르는 프랭크 미어(8강), 차엘 소넨(4강)을 연달아 무너뜨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벨라토르 입성 후 무패 행진을 달리던 베이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 거리를 두며 탐색전을 벌이던 표도르는 베이더의 기습적인 왼손 훅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기회를 잡은 베이더는 곧바로 파운딩을 퍼부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35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베이더에게 허용한 KO패는 2000년 12월 링스킹오브킹스 토너먼트 고사카 츠요시와 경기에서 살갗이 찢어져 기록한 17초 닥터 스톱 TKO패에 이은 최단 시간 패배다. 정타를 맞고 진 경기 중에선 가장 짧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표도르는 미국 격투기가 활성화되기 전 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불렸다. 인류 최강의 사나이라는 의미로 ‘60억분의 1’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로도 불렸다.
 
그러나 일본을 떠난 표도르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3연패 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게 패한 뒤 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베이더는 벨라토르 최초의 두 체급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UFC 2연승 후 이적한 벨라토르에서 5연승, 도합 7연승을 기록하며 27승 5패가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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