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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 국회의장 비서관 부인 농진청 특혜채용 논란

전 국회의장의 비서관 부인이 농촌진흥청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된 뒤 공무직으로 전환돼 특헤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국회의사당 모습. [뉴스1]

전 국회의장의 비서관 부인이 농촌진흥청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된 뒤 공무직으로 전환돼 특헤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국회의사당 모습. [뉴스1]

휴직 대체자 퇴사 뒤 낸 긴급 채용공고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3급)의 아내가 농촌진흥청 내 육아 휴직자를 대체하는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된 뒤 1년도 되지 않아 공무직(옛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상 휴직 대체자의 경우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진청은 2017년 3월 2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기간제 홍보전문가를 선발하는 긴급 채용공고를 냈다. 앞서 2016년부터 출산·육아 휴직에 들어간 공무직 직원을 대신해 뽑은 홍보전문가가 1년을 채우지 않고 그만둔 뒤다. 공고에는 월 급여 240만원, 1년 근무 등의 조건이 담겼다. 
당시 채용공고를 보면 기간제 근로자의 기간이 지난해 4월까지다. [사진 농진청 홈페이지 캡처]

당시 채용공고를 보면 기간제 근로자의 기간이 지난해 4월까지다. [사진 농진청 홈페이지 캡처]

 
비서관 아내 높은 점수 차이로 합격 
채용공고 당시 국회의장실 소속 A 정무비서관의 아내인 B씨(당시 47세) 등이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 중 서류 적격자가 B씨 한 명밖에 없자 농진청은 다음 달 3일 재공고를 냈다. B씨는 이때도 지원했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응시자는 B씨를 포함해 단 2명이었다. 면접위원은 농진청 본청 직원 1명과 국립축산과학원 등 농진청 소속기관 직원 2명 이렇게 3명으로 이뤄졌다. 면접 후 B씨는 최종 합격했다. 
 
2017년 4월 17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B씨의 계약 기간은 지난해 4월 16일까지였다. 계약이 끝나는 시기가 출산·육아 휴직에 들어간 직원의 복귀날짜와 비슷하다. 해당 직원은 휴직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2017년 7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보면 전환예외 사유로 휴직 대체자를 꼽고 있다. [자료 고용노동부]

2017년 7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보면 전환예외 사유로 휴직 대체자를 꼽고 있다. [자료 고용노동부]

 
농진청,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어겨 
하지만 육아 휴직자의 대체인력으로 볼 수 있는 B씨는 계약 기간을 석 달 가량 남긴 지난해 1월 1일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정부가 B씨의 공무직 전환 전인 2017년 7월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보면, 휴직 대체 인력의 경우 전환 예외 사유(15쪽)로 명시돼 있는데도 농진청은 일반 기간제 근로자와 같이 부서장 평가, 외부위원 등이 참여한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친 뒤 B씨를 공무직으로 전환시켰다.
농촌진흥청 건물과 전북혁신도시의 모습. [중앙포토]

농촌진흥청 건물과 전북혁신도시의 모습. [중앙포토]

 
일부 직원들, "전환자 배경 의심스러워" 
사정이 이렇자 농진청 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B씨의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농진청 직원은 “B씨의 남편이 당시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이라는 소문이 농진청 안팎에 돌았다”며 “이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어기면서까지 전환해줬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전북지부의 한 관계자도 “병가 대체자로 채용된 기간제 근로자가 가이드라인 때문에 9개월만 근무하고 퇴사한 경우가 있다”며 “공무직 공채를 별도로 진행하는 만큼 이 과정을 거쳤다면 논란이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농진청 홈페이지 채용 공고란을 보면, 여러 부서에서 공무직 공채를 진행 중이다. 
 
농진청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 
이에 대해 농진청 측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농진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B씨를 육아 휴직 대체자로 오인할 수 있는데, 대체자로 채용한 게 결코 아니다. 홍보분야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별도로 선발한 직원이다”며 “대체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가이드라인도 어기지 않은 게 된다. 설령 대체자라고 해도 기관의 상황을 고려해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를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하고 보니 업무 역량이 너무도 뛰어났다”며 “공무직 전환 과정은 외부인사 평가 등을 거쳐 투명하게 진행됐다. 어떠한 외압도 있을 수 없고 통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전환 당사자인 B씨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2017년 공고된 기간제 근로자 자리가 육아휴직 대체자 자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직 전환은 정당한 내외부 평가를 거쳐 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편에게 채용과 관련된, 특히 공무직 전환에 대해서도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러냐”고 반문했다. A 전 비서관도 “정상적이고 투명한 채용절차를 거쳐 공무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혜 채용 논란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민욱·김준희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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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