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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처 적폐청산 주도 외부 위원들 줄줄이 산하기관 취업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지난 정부의 적폐청산을 자문했던 인사들이 잇따라 보훈처 산하 기관이나 관련 조직에 둥지를 틀고 있다. 보훈처 산하 국민중심보훈혁신위원회(혁신위) 출신 인사 3명이 보훈 관련 공직에 이미 재직 중이거나 응모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지난해 5월 위원장 1명과 위원 12명으로 출범한 혁신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발생한 보훈처 적폐청산 등에 대한 민간 자문을 맡아 지난 4일까지 활동했다. 혁신위는 산하에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를 두고 지난 정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부당하게 방해를 받았고, 전임 박승춘 처장 재임 시절 보수 편향적 나라사랑교육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혁신위 간사를 맡은 김은경 위원의 경우 최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보훈공단) 사업이사에 응모해 내부 검증을 받고 있다. 혁신위 오철식 위원은 지난해 7월 보훈공단 기획이사(2년 임기)로 임명돼 일을 하고 있다. 김 위원이 임명되면 보훈공단의 3개 이사직 중 2개가 혁신위 출신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성춘일 위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가유공자 등록 등을 담당하는 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보훈공단 이사는 연 1억원 이상의 기본급을, 보훈심사위 상임위원은 국장급 연봉인 8000만~1억원을 받는다.
 
여군 출신인 김 위원은 피우진 보훈처장과 지난 대선 때 여군 예비역 모임인 ‘젊은여군포럼’의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했고, 대선 후 보훈처 정책보좌관을 맡았다. 국방홍보원장을 지낸 오 위원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 예비역 조직인 국방안보포럼에 참여했다. ‘정치 편향적 인사’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당사자들은 반박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주변 권유로 이사직에 응모했지만 공단 개혁을 두려워하는 쪽 반대가 심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지난해 3월 이사직에 응모해 3개월 이상 검증받았다”며 “내정이 아닌 정당한 경쟁을 거친 결과”라고 말했다. 성 위원은 “법률가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지난해 8월 보훈심사위원 지원서를 넣었다”며 “위원 선정 과정에서 혁신위 활동을 어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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