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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선수 친 화웨이 “첫 5G 폴더블폰 내달 공개”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그룹 CEO는 지난 25일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5G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진 화웨이 프리 MWC 동영상 캡쳐]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그룹 CEO는 지난 25일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5G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진 화웨이 프리 MWC 동영상 캡쳐]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간 스마트폰 세계 1위를 건 자존심 싸움이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인 삼성이 다음 달 ‘갤럭시 10주년 작’ 공개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하겠다고 하자, 화웨이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5G 폰을 내놓는 곳은 화웨이가 될 것”이라고 응수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연 ‘프리-MWC’ 기자간담회에서 ‘선전 포고’를 했다. 리처드 유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에서 선보일 5G 스마트폰에 탑재할 부품을 설명하다가 간담회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러분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학수고대합니다. 우리는 거기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크린을 갖춘 5G 폰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테니까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로우 키’ 행보를 거듭했던 화웨이가 유럽에서 열리는 MWC에선 ‘세계 최초의 5G 폴더블 폰’을 공언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MWC에서 화웨이가 공개할 5G 폴더블 폰은 화웨이의 기술력이 총결집된 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유는 폴더블 폰에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기린 980’와, 자체 개발한 모뎀 칩 ‘발롱 5000’을 탑재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삼성처럼 폴더블 폰을 안으로 접는 방식(인폴딩)인지, 샤오미·로욜처럼 바깥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iOS 운영체제를 쓰는 애플과 달리 삼성과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라는 단일 시장에 묶여있다. 삼성 스마트폰이 하나 팔리면, 그만큼 화웨이 스마트폰이 한 대 덜 팔리는 ‘제로섬’ 구조다. 리처드 유는 기자간담회 직전 CNN과 인터뷰에서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말까지 모바일 기기 판매량으로 넘버 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을 누르고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힌 것이다.
 
화웨이와 달리 삼성은 아직 폴더블 폰을 5G로 내놓을지, 4세대 롱텀레볼루션(LTE) 버전으로 내놓을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CES를 찾은 국내 이동통신업체 경영진을 상대로  갤럭시S10 5G 모델, 폴더블폰 5G 모델을 살짝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첫 5G 폴더블’이라는 타이틀이 상징성이 있는 만큼 삼성도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샘모바일을 비롯한 외국 정보기술(IT) 매체들은 27일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해 ‘SM-F907N’라는 구체적인 모델 번호까지 언급한 상태다. SM-F907N은 5G폴더블폰 모델 번호고, LTE 폴더블 폰 모델번호는 SM-F900N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기술 개발이 다 된 5G 폴더블 폰의 최초 출시를 화웨이에 빼앗길 경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완성도를 고려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폴더블 폰에 5G 모뎀칩까지 넣으면 수율이 떨어지는 것이 큰 고민이다. 화웨이는 최근에도 삼성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면서 삼성을 자극해왔다.
 
두 회사는 ‘5G 토털 솔루션’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5G폰뿐만이 아니라 각종 신호를 전달하는 이동통신 중계기 등 통신 장비 역시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분야에선 화웨이가 이미 세계 1위이고, 삼성은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처음으로 찾은 사업장 역시 경기도 수원 사업장 내 5G 이동통신 장비 생산라인이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없는 5G는 스타 없는 NBA”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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