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키장 사고 95%는 이것 때문"···베테랑 패트롤의 안전팁

 최근 3년(2016~2018년)간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총 27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99명은 라이딩 중 혼자 넘어져서, 28명은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펜스에 충돌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자료 출처:강원소방본부). 스키장 슬로프는 한정적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 지난 2017년에는 스노보드를 타던 40대 남성이 뒤따르던 10대 스키어와 충돌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평창 휘닉스스노우파크 여인호 대장이 패트롤 업무에 사용 하는 장비들. 구급용품이 들어있는 응급조끼부터, 스노우 드릴 등의 설상 작업장비, 골절 환자를 위한 부위별 부목들과 일명 '터보건'이라 불리는 후송 썰매, 리프트 문제 발생할 시 사용하는 구조용 로프, 슬로프에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는 스노우 모빌. 우상조 기자

평창 휘닉스스노우파크 여인호 대장이 패트롤 업무에 사용 하는 장비들. 구급용품이 들어있는 응급조끼부터, 스노우 드릴 등의 설상 작업장비, 골절 환자를 위한 부위별 부목들과 일명 '터보건'이라 불리는 후송 썰매, 리프트 문제 발생할 시 사용하는 구조용 로프, 슬로프에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는 스노우 모빌. 우상조 기자

스키장 안전사고 지킴이 여인호 패트롤 대장
 안전사고 예방과 사고 시 빠른 대처를 위해 스키장 곳곳에는 '패트롤'이라 불리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다. 많은 사람이 패트롤을 '공짜로 스키 타는 아르바이트생' 정도로 생각하지만, 강원도 평창 휘닉스스노우파크에서 19년째 근무하고 있는 여인호(41) 패트롤 대장의 말은 달랐다. 스키장 안전 지킴이 패트롤은 자격증은 물론 응급환자 구조에 필요한 인체해부학까지 공부해야 한다. 여 대장은 지난 201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패트롤총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후송 부문 2위에 올랐고, 국내 스키 기술 대회 참가해 순위권에 들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때는 응급구조 지원 인력으로 활동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국내 스키어들을 위한 기술 관련 교본도 만든다. 
아르바이트에서 패트롤 대장까지 
 패트롤에 대한 그의 꿈은 휘닉스스노우파크가 오픈을 하던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 단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의 눈에 스키를 타고 능숙한 솜씨로 슬로프를 질주하는 패트롤의 모습은 단숨에 선망의 대상이 됐다. 군대를 전역한 2000년에 꿈에 그리던 패트롤이 됐다. 그리고 19년이 지난 현재 그는 120명의 패트롤을 교육하고 지휘하는 대장이 됐다. 
 지난 2005년 패트롤 6년차의 여인호 대장(오른쪽)과 동료 패트롤 대원.

지난 2005년 패트롤 6년차의 여인호 대장(오른쪽)과 동료 패트롤 대원.

 
여인호 대장이 지난 2011년 하이원 스키장에서 열린 기술선수권대회에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여인호 대장이 지난 2011년 하이원 스키장에서 열린 기술선수권대회에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여인호 대장이 휘닉스스노우파크 패트롤 대원들에게 업무 시작 전 교육을 하고 있다.

여인호 대장이 휘닉스스노우파크 패트롤 대원들에게 업무 시작 전 교육을 하고 있다.

 
 
여인호 대장이 사이드 슬립 (턴을 하지않고 일자로 내려가는 후송 기술)으로 환자 후송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환자가 실린 후송썰매의 움직임이 최소화할 수 있다.

여인호 대장이 사이드 슬립 (턴을 하지않고 일자로 내려가는 후송 기술)으로 환자 후송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환자가 실린 후송썰매의 움직임이 최소화할 수 있다.

 여 대장은 대한스키 패트롤 협회와 한국스키장경영협회 두 군데서 발행하는 스키 패트롤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자격증은 인체 해부학,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 후송 기술, 스키 기술 등을 평가해 부여된다. 또한 대한 스키 지도자 연맹이 주최하는 기술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패트롤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여인호 대장(가운데 붉은 고글)이 각국 대표들과 구조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패트롤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여인호 대장(가운데 붉은 고글)이 각국 대표들과 구조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세계 패트롤 총회 참가 당시 여인호 대장(오른쪽)이 빠르고 안전하게 환자를 후송하는 시합에 출전해 이탈리아 대표팀(왼쪽)과 경쟁하고 있다.

세계 패트롤 총회 참가 당시 여인호 대장(오른쪽)이 빠르고 안전하게 환자를 후송하는 시합에 출전해 이탈리아 대표팀(왼쪽)과 경쟁하고 있다.

평창 겨울 올림픽 성공의 숨은 주역, 패트롤
 지난해 열린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그는 베테랑 패트롤의 실력을 한껏 과시했다. 56명의 패트롤 대원들을 지휘해 휘닉스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크로스 등 부상 위험이 높은 경기에서 신속한 응급처치와 후송 등을 완벽히 해냈다. 여 대장은 올림픽 당시 활동에 대해 "TV로 중계되는 예선, 결선보다 연습 경기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사고라는 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선수단 팀닥터와의 협의 문제 등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의사·응급구조사·패트롤 2인 등 총 4명이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춰 훈련했던 게 신속한 상황대처에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총평을 통해 의료서비스 부문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여 대장은 "내 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한몫했다는 생각에 패트롤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열린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휘닉스스노우파크 패트롤 팀이 부상자 후송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휘닉스스노우파크 패트롤 팀이 부상자 후송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패트롤 대원들이 평창 올림픽 경기 중 부상 입은 선수를 후송썰매에 옮겨 싣고 있다.

패트롤 대원들이 평창 올림픽 경기 중 부상 입은 선수를 후송썰매에 옮겨 싣고 있다.

 
올림픽 경기 중 사고를 당한 한 선수가 후송 썰매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올림픽 경기 중 사고를 당한 한 선수가 후송 썰매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 휘닉스스노우파크 패트롤 팀 대원들이 올림픽을 마무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창 올림픽 휘닉스스노우파크 패트롤 팀 대원들이 올림픽을 마무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키장에서 패트롤은 무슨 일을 할까?
 패트롤 업무가 시작되는 때는 겨울이 아니다. 본격 개장을 두 달여 앞둔 9월부터 슬로프에 자라난 풀들을 베고, 1차 안전망을 설치하면서 패트롤의 업무가 시작된다. 스키장이 개장하고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사고 시 신속 대처를 위한 순찰활동을 주로 한다. 또 리프트 등 각종 시설물 점검도 패트롤 업무 중의 하나다. 틈틈이 응급환자 발생을 가정한 구조훈련 등도 실시한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패트롤 대원들이 리프트가 멈춘 상황을 가정한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패트롤 대원들이 리프트가 멈춘 상황을 가정한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고를 발생시킬수 있는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고, 훼손된 안전망 등을 보수하는 것도 패트롤 대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사고를 발생시킬수 있는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고, 훼손된 안전망 등을 보수하는 것도 패트롤 대원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한 패트롤 대원이 슬로프에 생긴 웅덩이를 제거하고 있다.

한 패트롤 대원이 슬로프에 생긴 웅덩이를 제거하고 있다.

 
패트롤 대원들이 구급법 교육을 받고 있다.

패트롤 대원들이 구급법 교육을 받고 있다.

스키장 부상, 이렇게 하면 막을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겨라. 대게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단계의 슬로프를 선택할 경우 빠른 속도에서 스키나 스노보드의 통제가 어려워지면서 넘어지거나 다른 이용객과 충돌하게 된다.  여 대장은 "사고의 95%는 이용객들의 잘못된 슬로프 선택이 원인"이라며 "실력에 맞는 슬로프 선택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둘째,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패트롤의 통제에 잘 따라라. 스키장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음주, 직활강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슬로프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패트롤의 통제에 잘 따라야 한다. 
 셋째,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스트레칭은 필수다. 사고는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늘 사전에 방어를 하는 것이 좋다. 보호장구는 그런 면에서 충돌시 자신의 신체를 지켜준다. 특히 겨울철 야외활동을 할 경우 위축된 신체를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면 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패트롤 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이용객을 스노우 모빌로 후송하고 있다. 스노우 모빌을 통한 후송은 경사가 완만한 저지대에서 주로 이뤄진다. 환자가 실린 후송 썰매의 움직임을 최대한 통제하여 이송하기 위해 경사나 굴곡이 심한 정상 코스나 산악지대에서는 스키를 주로 사용한다.

패트롤 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이용객을 스노우 모빌로 후송하고 있다. 스노우 모빌을 통한 후송은 경사가 완만한 저지대에서 주로 이뤄진다. 환자가 실린 후송 썰매의 움직임을 최대한 통제하여 이송하기 위해 경사나 굴곡이 심한 정상 코스나 산악지대에서는 스키를 주로 사용한다.

 더불어 타인과 충돌로 부상을 입거나, 슬로프 내에서 부상자를 발견했을 땐 패트롤에게 신속히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슬로프 가장자리 기둥에는 구조요청을 위한 전화번호와 슬로프 내 정확한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고유번호가 기재돼 있다.
여 대장은 "패트롤의 빠른 대처보다 더 중요한 건 이용자들의 안전수칙 준수"라며 "안전수칙만 준수해도 부상자 수는 급감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안전'을 강조했다.
 
우상조 기자
 
 
 
눕터뷰
 '누워서 하는 인터뷰'의 줄임말로, 인물과 그가 소유한 장비 등을 함께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입니다.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다른 기자들의 연재 기사 보기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