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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에 맞아 뇌사 빠진 군인, 5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휴가 중 행인에게 당한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박용관(21) 상병이 21일 5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용관씨 가족=연합뉴스 제공]

휴가 중 행인에게 당한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박용관(21) 상병이 21일 5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용관씨 가족=연합뉴스 제공]

휴가 중 행인에게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군인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고(故) 박용관(21) 상병의 유족은 박 상병이 지난 21일 환자 5명에게 무사히 장기기증을 했다고 25일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박 상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새벽 김해 시내의 한 도로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20대 행인으로부터 뺨을 맞았다. 박 상병은 폭행 직후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사 상태에 빠졌다. 폭행한 행인 A(23)씨는 박 상병 일행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박 상병은 도내 모 대학병원에서 2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21일 사망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고심 끝에 심장·폐·간·췌장·좌우 신장 등을 장기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박 상병 사망 판정 당일 환자 5명은 무사히 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 상병의 아버지는 "힘든 선택이었지만 평소 정이 많은 아들의 생각도 가족의 뜻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장기기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박 상병 아버지는 "(아들이) 유도 선수 출신에다가 태권도 3단"이라며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단 한 번의 저항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박 상병 유족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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