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행인에게 당한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박용관(21) 상병이 21일 5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용관씨 가족=연합뉴스 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5/c8931afc-6182-49b1-a601-b29d912881cd.jpg)
휴가 중 행인에게 당한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박용관(21) 상병이 21일 5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용관씨 가족=연합뉴스 제공]
박 상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새벽 김해 시내의 한 도로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20대 행인으로부터 뺨을 맞았다. 박 상병은 폭행 직후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사 상태에 빠졌다. 폭행한 행인 A(23)씨는 박 상병 일행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박 상병은 도내 모 대학병원에서 2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21일 사망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고심 끝에 심장·폐·간·췌장·좌우 신장 등을 장기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박 상병 사망 판정 당일 환자 5명은 무사히 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 상병의 아버지는 "힘든 선택이었지만 평소 정이 많은 아들의 생각도 가족의 뜻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장기기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박 상병 아버지는 "(아들이) 유도 선수 출신에다가 태권도 3단"이라며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단 한 번의 저항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박 상병 유족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인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