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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김환기 '분홍 점화' 시작가(17억)낙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새해 첫 미술품 경매를 연 케이옥션 1월 경매는 낙찰율 78%, 낙찰총액 63억6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에 열린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는 17억원에 팔린 김환기의 1970년 작품 '분홍 점화'(14-VII-70 #180)다. 시작가 17억원에 올라 더 올라가지 못하고 경합없이 낙찰됐다. 추정가는 18억~30억원이었다.

'김환기 대세'속에서도 싱겁게 끝나 경기불황으로 미술시장도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도 시작가인 3억1000만원에 팔렸다. 박수근 최말년기인 1964년에 그린 작품으로 16.5㎝×9.2㎝ 크기의 하드보드에 유채로 그려져 있다. 추정가는 3억3000만원에서 5억원이었다.



'산'그림으로 유명한 추상화가 유영국의 1981년 작 '작품'이 주목받았다. 1억7000만원에 시작해 2억1500만원에 낙찰됐다.유영국은 김환기와 함께 추상미술의 선구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두터운 마티에르 대신 나이프로 물감을 밀착시켜 평면화한 작업으로 1970년 이후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다. 과감한 수직선과 넓은 색면의 사용으로 색채의 신선함과 형태의 대담함이 돋보여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이날 경매는 대작보다 소품들이 인기였다. 특히 가장 치열한 경합을 기록한 작품은 윤병락의 '가을향기'로 900만원에 올라 서면, 전화, 현장의 뜨거운 경합 끝에 1700만원에 낙찰돼 현장을 달구었다.

박서보의 1호 소품 '묘법 No. 950421'이 8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050만원, 황염수의 아홉송이의 노란 장미가 그려진 3호 소품 '장미'가 1200만원에 시작해 2300만원, 붉은 장미 다섯 송이가 그려진 '장미'도 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높은 추정가를 넘어 1500만원에 낙찰되었다.

이 밖에 박고석의 '홍도'가 2700만원에 올라 4600만원, 천경자의 해외기행 풍물화 '룩소 에지프드'도 3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의 경합 끝에 4100만원에 팔렸다.

해외미술 부문에서는 요시토모 나라와 카우스, 야요이 쿠사마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판화는 여전히 인기였다. 아야코 록카쿠의 'Family Portrait'이 높은 추정가를 넘어 2700만원, 에바 알머슨의 정겨운 가족을 그린 작품 가 높은 추정가 2000만원에 팔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의 '수군조련도'와 '팔사품도'는 모두 경합 끝에 각각 3600만원, 4000만원에 낙찰되었다. '팔사품도'는 온양민속박물관 소장작과 상당히 유사한 작품으로 충무공 이순신이 명나라로부터 받은 8종의 기물을 그린 것이다. 팔사품은 19세기까지 ‘팔사물’로 불렸으며 회화 작품으로 등장한 것은 1861년 제187대 통제사인 신관호(申觀浩, 1810-1884)가 제작한 '팔사품도 16폭 병풍'이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이외에 조선 말기 시서화 삼절로 이름이 높았던 자하 신위의 '자하진적'이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300만원, 쇠귀 신영복의 '처음처럼'이 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100만원, 조선 서예의 전통을 한글 서예로 계승하고 확장시킨 인물 평보 서희환의 '영근정·영근정기記' 역시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하여 높은 추정가를 훌쩍 넘어 2300만원에 낙찰됐다.

hyu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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