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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부청사에 공원을…김부겸 ‘박원순 광화문광장’ 제동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왼쪽 둘째)이 2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로비에서 열린 ‘설맞이 우수마을기업 제품 직거래 장터’를 찾아 지역상품권으로 특산품을 구매한 뒤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앞줄 왼쪽 둘째)이 2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로비에서 열린 ‘설맞이 우수마을기업 제품 직거래 장터’를 찾아 지역상품권으로 특산품을 구매한 뒤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과 부지가 일방적으로 공원·도로 등으로 들어갔다”면서 “수용이 곤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서울시가 2021년 완공이라는 스케줄을 맞추려고 서두르다 중앙 부처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는 바람에 사달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화문광장 설계 당선작인 ‘깊은 표면(Deep Surface)’에 따르면 광화문 앞에는 역사광장(약 3만6000㎡)이 조성된다. 역사광장 안에 정부서울청사 건물과 주차장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주차장(6970㎡)은 공원으로, 청사경비대·방문안내실(민원실)·어린이집(4294㎡)은 사직로 우회도로(6차선)로 편입될 예정이다. 정부서울청사 부지 1만8582㎡ 중 1만264㎡로, 전체의 60% 이상이 역사광장에 수용되는 셈이다.
 
박민식 행안부 서울청사관리과장은 “이렇게 되면 정부서울청사가 공공건물로서 기능을 상실한다”며 “행안부는 서울시 설계안대로 공사가 이뤄지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설계안대로 시공하면 정부서울청사 정문과 차량 출입구가 폐쇄된다. 차량 163대가 주차 가능한 지상 주차장은 공원으로 바뀐다. 정부청사 주차장 부지는 조선시대 때 군무를 관장하던 삼군부 터였다. 설계안에는 이곳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전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시는 현재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와 ‘T’ 자 모양으로 연결되는 사직로와 율곡로를 우회하는 6차선 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사직로 우회로는 서울청사 뒤쪽의 청사경비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등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다. 건물 세 동을 모두 철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과장은 “대체 건물을 확보해야 하고 방문자 안내실을 이전해야 한다. 이러면 청사 건물만 덩그러니 남게 돼 제 기능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서울시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강수 서울시 광장계획팀장은 “정부청사 정문과 차량 출입구가 폐쇄되고, 지상 주차장이 사라진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청사 진입로나 출입구를 별도로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을 추진하면서 행안부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행안부 박 과장은 “지난해 4월 처음 거론될 때부터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서울시에서 e메일 자료만 받았을 뿐 실무회의 때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 이 팀장은 “합의에 이른 건 아니지만 그동안 행안부와 실무진 선에선 협의해왔다”고 주장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와 행안부 실무자 협의 과정에 행안부 측의 반대가 약간 있었던 것도, 행안부와 합의 없이 설계안을 발표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강 실장은 “올해 말 최종 설계안이 나오기 전까지 행안부와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주차장 공원화 등을 행안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광화문광장을 재조성하는 데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부속 건물 철거 및 대체 건물 마련에 대해서는 “올해 행안부 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여유 공간이 생기는 만큼 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선작 설계자인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설계 지침에는 (정부서울청사 부지가) 청와대 이전 예정부지로 제시돼 있었다. 행안부와 서울시가 발전적으로 논의해 합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안부와 서울시는 24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재·임선영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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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