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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절대 목포 안 떠나…재단부동산·수집품 국가 기부”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손 의원의 목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손 의원의 목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에 있는 재단 소유 부동산과 개인 수집품을 국가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진 부동산 투기 의혹이나 이해충돌 문제는 부인했다.
 
손 의원은 23일 목포 구도심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이 사들인 건물 중 하나다. 이 재단이 목포에 소유한 건물은 총 10채(14필지)다. 이와 별도로 손 의원과 남편 소유이나 현재 농협은행에 지분 100%가 백지신탁된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이란 회사가 두 필지를 갖고 있다.
 
손 의원은 “목포 발전을 생각한다면 현재 소유한 건물을 기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할 겁니다.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소유한 부동산을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의원은 “목포시나 전남도의 태도를 보고 기부처를 결정할 것”이라며 “절대로 목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묻는 말에는 “개인적 이득을 보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 건물을 사서 수리한 뒤 컬렉션(나전칠기 등)을 만들어 목포시나 전남도에 드리려고 했다”며 “다 합하면 100억원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충돌 방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겹다. 이제 그건 그만 질문하라”며 “조카에게 적법하게 증여했고, 내가 이익을 가져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백지신탁 논란에 대해서도 “나중에 밝히겠다”며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엔 공직자 등은 백지신탁한 주식과 관련된 직무에 관여하면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다.
 
2016년 6월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됐다. 그해 8월 인사혁신처 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손 의원이 소유한 전시행사 업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과 상임위 업무에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손 의원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 주식을 백지신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심사를 담당한 위원회 관계자는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이 광고 관련 회사여서 문체위와 연관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여상원 변호사는 “손 의원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에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목포에 좋은 땅이 있는데 사는 게 어떻겠나’라는 의견 표명만 해도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회견과 달리 손 의원은 도의적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이제 언론하고 싸울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혹시라도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모르는 이익을 얻은 게 있다면 그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목포 원도심 거리는 주민과 지지자, 취재진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자신을 주민이라고 소개한 최모(71)씨는 “손 의원이 정말 선의였다면 자신과 주변인이 문화재 거리 건물을 매입할 게 아니라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조성에만 힘을 쏟았으면 됐다”고 말했다. 옆에서 최씨의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주민은 “손 의원이 여기서 뭘 갖고 가겠나. 그저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일부 시민은 “우리 마을이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온 날”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방문 때보다 사람이 더 많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으로 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부와 전남도, 목포시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최경호·김호·이가영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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