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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채용 비리…60대1 보건직 3명 중 2명 부정합격

국립암센터. [연합뉴스]

국립암센터. [연합뉴스]

채용 과정에서 시험 문제를 유출하고 면접 질문을 알려주는 등 비리를 저지른 국립암센터(암센터) 직원과 미리 본 시험 문제를 유포한 응시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초음파실 간부, 영상의학과 직원들 관여
“같이 일한 임시직 채용 도우려고” 진술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암센터 영상의학과 보건직 채용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초음파실 수석기사인 3급 간부(44·여)와 영상의학과 일반영상실 소속 5급 직원(39)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정행위에 관여한 직원 2명과 문제를 미리 보고 시험을 치른 응시자 3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급 간부는 지난해 1월 암센터 영상의학과 보건직 채용에서 자신이 출제한 초음파 문제 30문항과 정답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임시직 D씨(28)와 청년 인턴 E씨(23·여)에게 보여줘 D씨의 합격을 도왔다. 3급 간부는 오타 수정을 핑계로 문제를 유출했다. 암센터 청년 인턴은 계약직으로 6개월 동안 관련 직종을 체험한다. 
 
또 이 간부는 같은 해 3월 암센터 영상의학과 임시직 채용에서 E씨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 질문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위원에게 부정 청탁해 E씨가 최고점을 얻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채용 필기시험 유출 메시지. [사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국립암센터 채용 필기시험 유출 메시지. [사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구속된 5급 직원은 필기시험 문제가 저장된 교육 담당 컴퓨터에 무단 접속해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에게 시험 문제를 보여줬다. 
 
영상의학과 5급 직원 C씨(35·여)는 지난해 1월 구속된 3급 간부의 부탁으로 초음파 분야 필기시험 7문항을 대리 출제한 뒤 이 문제를 포함한 초음파 문제 30문항을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F씨(27·여)에게 보여줬다. 
 
임시직 D씨·E씨·F씨는 같은 해 1월 3급 간부와 C씨가 보여준 필기시험 문제를 영상의학과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응시자 5명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포했다. 
 
이뿐 아니다. 영상의학과 2급 간부(48)는 3월 3급 간부에게 부정 청탁을 받아 임시직 채용 면접에서 E씨에게 최고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채용비리로 3급 간부 등 2명이 구속되고 직원 2명과 응시자 3명 등 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자료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국립암센터 채용비리로 3급 간부 등 2명이 구속되고 직원 2명과 응시자 3명 등 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자료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난해 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보건직 채용 시험은 정규직 3명 채용에 178명이 지원해 경쟁률 약 60:1을 기록했다. 임시직은 1명 채용에 26명이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정규직 합격자 3명 가운데 2명이 부정 합격자였다. 임시직 역시 부정으로 채용됐다. 
 
경찰은 부정합격자 명단과 수사 결과를 보건복지부에 통보해 해고 등 징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채용 비리는 익명 투서를 받은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3급 간부에 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비리에 관여한 직원과 응시자 6명이 추가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함께 일한 직원들의 채용을 돕고 싶은 마음에 문제를 유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실력이 아닌 온정에 치우쳐 부정을 저지른 사례”라며 “필기시험 문제의 관리 부실 등 인사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이 발견된 만큼 보건복지부에 공정성 확보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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