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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리베라에게 마구를 줬고, 사람들은 명예를 줬다

2013년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투구하는 리베라. [AP=연합뉴스]

2013년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투구하는 리베라. [AP=연합뉴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다." 마리아노 리베라(50·파나마)는 컷패스트볼을 어떻게 익혔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말라깽이 유망주 리베라는 컷패스트볼을 익힌 뒤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652개)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마운드를 떠난 지 5년 만에 그는 큰 명예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사상 최초로 투표율 100%로 입회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리베라와 로이 할러데이, 마이크 무시나,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MLB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다. 은퇴 후 5시즌이 지난 선수 중 BBWAA 심사를 통해 후보를 골라내고, 75%를 넘기면 입회가 가능하다. 최소 5%를 넘기면 다음 해에도 후보 자격이 유지되는데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 마르티네스는 마지막 10번째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할러데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됐다. 할러데이는 2년 전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AP=연합뉴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할러데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됐다. 할러데이는 2년 전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AP=연합뉴스]

 
리베라는 1995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2013년까지 19시즌 동안 1115경기에 등판했다. 양키스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82승 60패 652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652세이브는 MLB 역대 1위다. 600세이브 이상을 따낸 투수는 리베라와 트레버 호프만(601세이브) 뿐이다. 양키스는 리베라가 뒷문을 지키는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5번(1996, 98, 99, 2000, 09년) 우승했다. 올스타전에는 13번 출전했고, 마지막인 2013년엔 MVP를 차지했다. 리베라는 가을이 되면 더 강해졌다.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등판(96경기) 기록과 최다 세이브(42개)를 갖고 있다. 8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0.70.
 
파나마 출신으로 어부의 아들이었던 리베라를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만든 건 컷패스트볼이다. 1990년 계약금을 2500달러를 받고 양키스와 계약한 리베라는 부드러운 투구폼과 빠른 공만 가진 투수였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컷패스트볼을 익힌 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000년대 후반엔 타자를 상대로 커터만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리베라의 커터는 포심패스트볼(직구)과 공 쥐는 법이 같다. 하지만 손가락 끝에 힘을 줘 스핀을 준다. 커터는 직구와 똑같은 속도로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꺾여버린다. 특히 중지 힘이 좋은 리베라의 커터는 매우 날카롭게 휘어나갔다. 그래서 배트 중심에서 벗어난 부위에 맞을 경우 방망이를 부러뜨리곤 했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배트 브레이커. 미네소타 트윈스는 2013년 은퇴 투어를 하던 리베라에게 부러진 방망이로 만든 의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백악관을 방문한 리베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지난해 5월 백악관을 방문한 리베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리베라(카톨릭에서 오순절주의로 개종)는 자서전 '클로저'에서 신에 대한 감사함을 여러 번 표현했다. 그는 "컷패스트볼을 어떻게 익혔냐고? 그건 비밀이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하기도 했다.
 
리베라는 이번 투표에서 425명의 기자 모두로부터 득표했다. 만장일치는 83년 명예의 전당 투표 역사상 최초다. 종전까지는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기록한 99.3%(440표 중 437표)였다. 투수 중에선 뉴욕 메츠의 전설 톰 시버가 1992년 기록한 98.84%(430표 중 425표)가 최고 득표율이었다. 2013년 은퇴한 리베라는 후보가 되자마자 100% 지지를 받았다. 약물 의혹 없이 쭉 한 팀에서만 뛰며 개인과 팀 모두 뛰어난 업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할러데이와 마르티네스는 각각 363표(85.4%), 무시나는 326표(76.7%)를 얻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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