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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의 아라비안나이트]'백절불굴' 김진수, 3가지 세리머니는 '불운작별식'

축구대표팀 김진수 팔뚝에 새겨진 문신 백절불굴.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진수 제공]

축구대표팀 김진수 팔뚝에 새겨진 문신 백절불굴.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진수 제공]

 
'백절불굴(百折不屈·백 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다)'.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 김진수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결승골
불운의 아이콘 딛고 '무릎 슬라이딩'
임신 19주차 아내 위한 '임신 세리머니'
부상하차 기성용 위해 '유니폼 세리머니'

 
한국축구대표팀 왼쪽 수비수 김진수(27·전북 현대)의 오른쪽 팔뚝에 새겨진 문신이다. 그의 축구인생을 잘 대변해주는 문구다.
 
김진수는 "힘들 때면 문신을 스윽 본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은 그는 든든한 '백(Back)의 진수'로 거듭났다. 
 
김진수는 2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수는 1-1로 맞선 연장 전반 6분 교체투입됐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용(전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진수가 몸을 던져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김진수는 짧은 시간 동안 세리머니를 무려 세가지나 펼쳤다. 먼저 전력질주해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했다. A매치 37경기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그의 별명은 '불운의 아이콘'.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번번이 부상에 발목잡혀 붙은 닉네임이다. 2014년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됐지만 오른 발목을 다쳐 브라질에 가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역시 무릎부상 탓에 막판에 짐을 쌌다.
축구대표팀 김진수(오른쪽 둘째)가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김진수(오른쪽 둘째)가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이번 UAE 아시안컵 출전 역시 불투명했다. 지난해 3월 다친 김진수는 긴 재활 끝에 지난해 10월28일 K리그에서 '눈물의 복귀전'을 치렀다.
 
김진수는 12월 국내소집훈련에서 박주호(울산)를 제치고 깜짝 승선했다. 김진수는 바레인전을 마친 뒤 "제가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됐을 때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셨다. 제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가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안에 축구공을 넣어 뽀뽀하는 임신 세리머니를 펼쳤다. [연합뉴스]

김진수가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유니폼 안에 축구공을 넣어 뽀뽀하는 임신 세리머니를 펼쳤다. [연합뉴스]

김진수는 두번째로 유니폼 안에 축구공을 넣어 뽀뽀하는 '임신 세리머니'도 펼쳤다. 김진수는 "임신 19주차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태명은 제이(J)다. 아내와 내 이름에 J가 들어가고 예쁘기 때문"이라고 활짝 웃었다.  
 
2017년 5월31일 결혼식을 올린 김진수와 김정아씨. [사진 전북 현대]

2017년 5월31일 결혼식을 올린 김진수와 김정아씨. [사진 전북 현대]

김진수는 2017년 5월31일, 1년6개월간 교제한 아나운서 김정아씨와 서울에서 결혼했다. 김진수는 결혼식 당일 오전에도 파주에서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준비를 위해 결혼식을 6시간 앞두고도 자진해 공을 찼다. '예비아빠' 김진수는 바레인전에서 아내와 아이를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김진수는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부상하차한 기성용 유니폼을 펼쳐보였다. [연합뉴스]

김진수는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부상하차한 기성용 유니폼을 펼쳐보였다. [연합뉴스]

 
김진수의 세번째 세리머니로 등번호 16번이 적힌 유니폼을 펼쳐보였다. 부상 탓에 중도하차한 기성용(뉴캐슬)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필리핀과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기성용은 회복이 더뎌 16강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뉴캐슬로 복귀했다. 김진수는 "(황)희찬이가 첫골을 넣었을 때 준비가 잘안됐다. 그래서 내가 넣었을 때 했다"면서 "A매치 100경기 이상 뛴 성용이 형에게 조언할건 없다. 저 역시도 그 아픔이 얼마나 큰줄 안다. 하루 빨리 복귀해 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김진수가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김진수가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수는 아이돌처럼 앳된 얼굴이지만, 어린시절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토바이 택배 등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안한 일이 없을 정도다. 어머니는 이른 새벽 식당일을 나갔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한껏 멋을 부릴 때 그는 청바지 한 장이 없어 늘 교복과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축구부 회비(월 100만원)를 면제 받는 장학생이 되려고 남들보다 더 뛰었다. 비 오는 날에는 주차장에서 드리블 연습을 했고, 공으로 빈 캔을 맞히는 훈련도 했다. 
 
김진수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 결승전을 잊지 못한다. 그는 연장 전반 15분 상대선수에게 볼을 뺏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한국은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김진수는 그 경기를 수십, 수백번 돌려봤다고했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었던 김진수는 이날 믹스트존에서 일본기자들로부터 '한국에 아시안컵은 어떤의미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김진수는 "우리는 우승이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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