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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문화재 보호 목적이라더니 측근은 건물 문화재 등록 안해

목포시는 지난해 4월 만호동·유달동 일대의 16개 건축물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했다. 소유주들의 의사를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이다. 문화재청은 넉달 뒤 ‘목포 약사사’를 제외한 15개 건축물을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 이 중 지금까지 드러난 손혜원 의원 주변 인물들의 건물은 구 동아약국(등록문화재 제718-13호, 조모 보좌관의 남편 소유)뿐이다. 손 의원 주변에선 한 곳만 신청했다는 의미다.
 

측근 건물 중 문화재 등록 1건
손 측 “등록된다는 사실 몰랐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손혜원 진상규명 테스크포스팀'이 22일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목포=프리랜서 장정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손혜원 진상규명 테스크포스팀'이 22일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목포=프리랜서 장정필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문화재청 자료를 공개했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는 달리 소유자의 자발적인 보호 노력을 끌어내자는 취지로 2001년 도입된 제도다. 문화재청은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리모델링을 허용하고 수리 등에 필요한 보조금도 지급한다.  
 
야권에선 당장 “손 의원이 정말 이 일대의 문화재적 가치를 살리려고 했다면, 왜 측근은 물론 가족 소유의 건물은 등록문화재로 신청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주변 문화재를 통한 관광수요 창출로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손 의원 측은 목포시의 등록문화재 신청 이전에 대부분의 건물을 매입했다. 여기에는 손 의원의 조카와 조 보좌관의 딸 등 3명이 공동으로 소유한 창성장과 손 의원의 또 다른 조카인 손소영씨가 소유한 카페 건물도 포함된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 문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의 자리에 놓인 명패에 이름이 빠져 있다.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당적을 내려 놓고 문체위를 떠났다. [뉴스1]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 문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의 자리에 놓인 명패에 이름이 빠져 있다.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당적을 내려 놓고 문체위를 떠났다. [뉴스1]

손 의원 측은 지금까지 “문화재로 등록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문화재 보호’란 손 의원의 설명과 달리, 문화재급 건물에 못 미치는 것들을 주로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결과적으론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주변 건물 매입에 다수의 외지인들이 나서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둥지 내몰림)’ 현상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도시재생 사업이 아무리 선한 의지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면, 이번 사례처럼 원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내몰림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주목받는 ‘317호’ 사람들=손혜원 의원실(의원회관 317호) 사람들의 이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4급 보좌관인 조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이 연루된 ‘미르재단’의 이사를 맡았다. 그전엔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대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기획감독 등을 역임했다. 2013년 정부가 주관한 공예행사에선 손 의원이 예술감독을, 조씨가 기획위원을 하며 함께 일한 적도 있다.  
 
지난해 손 의원실에 합류한 5급 비서관 여모씨는 그 전엔 문화재청 발굴제도과에서 일한 고미술 전문가다. 문화재청 근무 당시 매장 및 사적 문화재를 주로 다뤘다고 한다. 2016년엔 ‘국외소재 문화재 재단’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와 공예 분야에 두루 관심이 많았다면, 보좌관 조씨는 무형유산 분야에서 비서관 여씨는 한국 고미술 분야에서 각각 정통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고 전했다.

 
현일훈·김다영·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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