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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엔 서울 눈 못보나…50년 만의 겨울 가뭄 왜

최근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농경지가 황톳빛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농경지가 황톳빛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한 달 넘게 눈이 내리지 않는 등 전국적으로 겨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 영동 지역에서도 공식적으로 눈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동안 서울에서 쌓인 눈이 관측된 건 12월 13일과 16일 등 이틀이다. 최근 30년(1989년~2018년) 동안 평균 6.2일 눈이 관측됐던 것과 비교하면 32% 수준에 그쳤다.
 
16일 이후로는 한 달 넘게 눈 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21일에도 낮 한때 눈발이 날리기는 했지만 금세 그쳤다.
 
역대 적설량 추이를 봐도 올겨울 가뭄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이 기록한 신적설량(새로 내린 눈)은 총 2.1㎝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12월에 내린 게 전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최근 10년 동안 서울의 신적설량이 가장 낮았던 건 2015년 12월~2016년 1월로 총 8.9㎝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2월~1월 적설량이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에서 “서울 등 수도권은 이달 말까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며 “강수량은 평년(0~1㎜)보다 적겠다”고 전망했다. 당분간은 서울에서 눈이 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기상청 기후자료를 분석한 결과, 1960년 이후 서울에서 1월에 쌓인 눈이 관측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눈 없는 1월을 맞이하게 된다.
 

강원 강릉 올겨울 적설량 ‘0㎝’ 
최근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황태덕장 주변에서 겨울 정취가 사라졌다. [연합뉴스]

최근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황태덕장 주변에서 겨울 정취가 사라졌다. [연합뉴스]

다른 지역에서도 겨울 가뭄 현상은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지역의 경우, 북강릉 관측소에서 관측한 올겨울 적설량이 0㎝를 기록했다. 
 
설경으로 유명한 대관령 일대도 눈 대신 황톳빛 흙바닥만 드러내고 있어 겨울의 정취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가 장기화하면서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는 건조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광주광역시 역시 1938년 기상 관측 이래 80년 만에 처음으로 올겨울 적설량이 0㎝를 기록했다.

 
북쪽 찬 공기 진입 막히면서 눈 줄어
최근 우리나라 부근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최근 우리나라 부근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올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지 못해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에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 들면 바다 위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눈구름대가 발달하면서 눈이 쏟아진다. 
 
하지만, 최근 동아시아 상층 공기의 흐름이 평년보다 동서방향으로 강해지면서 찬 대륙고기압의 진입을 막아 눈구름대 발생 횟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제트기류가 약화되면 북극의 한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올 겨울에는 동아시아로 내려오지 않고 유럽과 북미 대륙에만 영향을 미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월 들어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눈은 내리지 않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는 일주일 가까이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기도 했다. 
 
이른바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대표되는 겨울 기온 패턴이 깨진 것이다. 삼한사온이란 겨울철 한파(寒波)를 불러오는 대륙 고기압 세력의 확장과 약화에 따라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현상을 말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차가운 공기가 빠지고 따뜻한 공기가 들어올 때 그 사이에서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그 주기가 일주일까지 길어지고 공기의 온도 차도 적다 보니 기압골이 발달하지 않으면서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도 눈이 내리는 날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6일에는 찬 공기가 중국 북동쪽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눈구름대를 발생시켜 강원영동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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