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국빈대접, 친서 챙긴 김영철, 최용해와 내·외치 2인자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8일 백악관 집무실 면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혼자 삐딱한 자세로 듣고 있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8일 백악관 집무실 면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혼자 삐딱한 자세로 듣고 있다. [사진 트위터]

김영철(73)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17~19일 워싱턴 방문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치(外治)를 총괄하는 2인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내치(內治)를 총괄하는 최용해(69)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2인자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두 차례나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2차 정상회담을 끌어낸 데다, 그 동안 비핵화 협상을 전담해 왔던 외무성을 제치고 대남과 대미 관계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병서 숙청후 내정 전담 최용해에
대미·대남 외교 잇딴 성과로 경쟁
트럼프와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美의전장, 이례적 2박3일 동행 의전

북·미 협상에 정통한 워싱턴 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표를 반대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에 귀국 후 자신이 직접 방미 성과를 보고해 확실히 점수를 따겠다는 의도”라며 “그만큼 북한 내 최용해-김영철 부위원장의 2인자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최용해 부위원장은 2017년 10월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아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을 숙청하며 2인자로 올라섰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동행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사람이 자리를 비워도 될 만큼 내치는 최용해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한 손으로 친서를 주고받는 모습.[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한 손으로 친서를 주고받는 모습.[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김 부위원장은 대신 지난해 1월 이후 대미ㆍ대남외교를 전담하며 대외 성과로 '외치'의 2인자로 부상했다. 지난 8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수행원 명단에서도 공식 외교 사령탑인 이수용 부위원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제치고 김 부위원장을 1순위로 호명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방중에 이어 곧바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북한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워싱턴을 직행해 2박 3일 머물며 성과를 톡톡히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에서 정상회담을 확정짓고 통 큰 합의로 제재 완화도 요구했다.
 
지난해 뉴욕 고위급회담 다음 날 6월 1일 방문 때와 달리 백악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의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결과도 별도로 냈다. 아태평화위는 노동당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의 대외 간판조직이다. 그는 이번에 1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공식 방문했다. 대표단은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성혜 통전부통일전선책략 실장,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대사 및 최강일 북미국장 대행 등 통일전선부와 외무성을 아울렀다.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대사)이 19일 오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출국을 배웅하고 있다.[이광조 JTBC 카메라 기자]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대사)이 19일 오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출국을 배웅하고 있다.[이광조 JTBC 카메라 기자]

미 국무부도 의전장인 숀 롤러 대사가 2박 3일 김 부위원장 공식 일정을 모두 직접 안내를 맡으며 국빈급 의전에 신경을 썼다. 롤러 대사는 17일 저녁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영접을 나가 숙소인 워싱턴 듀폰서클 호텔까지 안내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과 백악관 방문, 18일 공항 배웅까지 10~20분 미리 대기하며 김 부위원장을 안내했다. 외교 소식통들이 “국무부 의전장은 보통 외국 정상 방문 때도 이처럼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며 의전을 챙기진 않는다”며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고 할 정도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해 허리를 세우고 두 손을 가운데에 모아 공손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해 허리를 세우고 두 손을 가운데에 모아 공손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면담하는 모습도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엔 앉은 자리에서 조차 두 손을 가운데로 모아 공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배석한 다른 수행원이나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와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 ‘삐탁하게’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동등한 대표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의도적 연출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는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도 받았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