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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진당 누가 없앴나” 오세훈 “당 지지 올릴 사람은 나”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부산에서 마주쳤다.
 

황교안, TK서 선거운동 시작
“우파가 힘합쳐 나라 살려야”
오세훈은 PK 창원에서 출발
“경제 실정 가장 피해본 곳”
부산서 마주쳤지만 짧은 인사

각자 다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같은 일정을 만들면서다. 먼저 도착한 황 전 총리가 부산시당에서 정책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간담회를 하러 오던 오 전 시장과 마주쳤다.
 
먼저 말을 건넨 것은 오 전 시장이었다. 그는 “모양새가 이렇게 됐다. 대환영한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황 전 총리는 “감사하다”고 짧게 화답했다.
 
이날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일제히 전국순회에 나서며 당권 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사람이 모두 첫 방문지로 영남권을 선택한 것은 영남권이 한국당의 책임당원(약 34만명)의 절반이 집중된 최대 표밭이기 때문이다. 투표율도 높은 데다 보수적 정서가 강한 만큼 이곳에서 우위를 잡는 측이 당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게 정설이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부산 수영구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부산 수영구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TK에서 출발한 황교안=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당 대구시당을 연이어 찾았다. 황 전 총리는 “경제가 실종되고 있고, 민생은 파탄 지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유 우파가 힘을 합쳐 나라의 어려움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와 ‘통합’을 강조했다. 당원들은 황 전 총리나 나타날 때마다 열렬히 환호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대구에서 경제를 강조한 그는 부산으로 넘어가선 ‘안보’를 강조하는 행보도 선보였다.
 
이날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 6·25 전사자 묘역 헌화 일정을 추가했다. 지역 순회 첫날부터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까지 남북간 많은 협의 있었지만 실제로 진전된 건 없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위가 실험 대상이 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질문에서 “제가 모셨던 박 전 대통령께서 큰 어려움 겪는 데 대해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을 갖고 있다. 마음에 그런 부담을 갖고 나라에 더 헌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친황(친황교안)계 논란에 대해선 “이제는 사람 이름 들어간 친황 같은 거 말고, 나라 국민을 위하는 ‘친한’(친한국)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대여투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PK에서 출발한 오세훈=오 전 시장은 이날 ‘민생경제’에 방점을 두면서 황 전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의 한국당 경남도당과 창원컨벤션센터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에 가장 직격탄을 맞고 피해가 큰 지역을 꼽으라면 부산·경남이다. 탈원전 등 잘 가고 있는 사업을 국가가 이데올로기를 들이대면서 사업이 붕괴한 곳이 창원이라 이곳을 먼저 찾았다”며 “(정부의)경제적 자해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협력업체를 방문한 오 전 시장은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창원시장이 집권당 소속인데, 자기 지역의 경제가 죽는데 나서지도 않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막기 위해 창원시장은 뭘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 전망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우리 당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후보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중간 지대에 계신 분을 설득해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최적화된 당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병역면제 vs 시장 중도사퇴=두 사람 모두 약점이 있다. 황 전 총리는 대학 재학 시절인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을 이유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으며 현역 입영 대상에서 빠졌다. 만성 담마진으로 인한 병역면제는 희귀 사례다. 2015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는 만성담마진 최종 판정(1980년 7월10일)이 나오기 전에 병역면제가 결정(1980년 7월4일)된 게 논란이 됐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미 청문회 때 다 검증이 끝난 문제”라고 일축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논란 관련 서울시장 중도사퇴가 여전히 부담이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당의 만류에도 시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박원순 현재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이에 대한 당내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고 한다.  
 
한국당의 영남권 중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 몇 년은 당에 더 헌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부산시당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살리기 위해 한 일인데 당이 도와주지 않았다. 제가 매번 잘못했다고 고개 숙일 때마다 속으로는…”이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부산·대구=김준영·성지원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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