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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말랐던 명태 이어 오징어 돌아오자 동해안 활기

지난 18일 새벽 양양군 남애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새벽 양양군 남애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마다 하루 4000~6000마리가 잡힙니다. 연초부터 오징어가 많이 잡히니 올해는 기대가 크네요.”
 

작년 동기 대비 어획량 4배 늘어
어민 “오랜만에 오징어 잡혀 기뻐”
연안 수온 높아져 어장 형성된 듯

환동해본부장 “자원회복 가능성
지속가능한 어업 위해 노력할 것”

강원도 속초에서 오징어 채낚기 어선을 소유한 선주가 한 말이다. 개체 수 감소로 ‘금(金)징어’라 불리는 동해안 오징어가 돌아왔다.
 
21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743t이나 잡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3t과 비교해 3.8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어획량이 크게 늘자 지난해 20마리 한 두름에 6만4000원 하던 오징어 가격은 4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돌암(69) 오징어채낚기 어선 선주는 “오랜만에 동해 연안에서 오징어가 잡혀 어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렇게만 잡혀 준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동해본부는 겨울철 북한 한류 세력이 약해지면서 동해 연안 수온이 지난해보다 0.6~6.6도 높은 8.6~16.7도를 유지해 동해 중·남부 연안에 오징어 어장이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동해안에서는 오징어가 대량으로 잡히곤 했다. 1970년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한해 4만3000t에 달했다. 하지만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남획 등으로 2015년 7641t, 2016년 6748t, 2017년 4721t, 지난해 11월 2688t까지 감소했다.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던 명태가 최근 꽤 잡혔다. [사진 고성군]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던 명태가 최근 꽤 잡혔다. [사진 고성군]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오징어 채낚기 어선 선주 상당수는 배를 팔겠다며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니 배를 사겠다는 문의도 없는 상황이다.
 
통상 10t 미만의 연안 채낚시 어선은 한번 조업을 나갈 때 선장을 포함 4명이 작업한다. 인건비와 유류비, 부식비 등을 충당하려면 오징어 2000마리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한동안 오징어 채낚기 어선 상당수는 조업하지 않거나 잡어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9.77t급 연안채낚기 어선 선장인 조모(57)씨는 “오징어가 없는 시기에는 배를 세워놓고 기약 없이 오징어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물회로 유명한 동해안 음식점들은 최근 몇 년간 서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를 어렵게 구해 장사를 하고 있다. 강릉에서 13년째 물회 식당을 운영해온 A씨(62)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로는 장사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에 열린 강릉 주문진 오징어 축제 때는 정작 오징어가 없어 ‘맨손 잡기 프로그램’에 방어와 광어 등 물고기를 넣었다. 또  2017년에는 동해안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오징어를 구하지 못해 휴업하는 일까지 생겼다.
 
변성균 환동해본부장은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의 풍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경영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최근 명태가 동해안 연안에서 대량으로 어획되는 등 자원회복 가능성을 본만큼 앞으로도 동해안의 지속가능한 어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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