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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국대로, 영국은 영국대로... 이적 앞둔 김민재의 딜레마


59년 만의 우승 도전.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인 벤투호의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가 고민에 휩싸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겨울이 소란스럽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소속팀 전북을 떠나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톈진 취안젠, 베이징 궈안 등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낸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그 중에서도 베이징은 이적료 900만 달러(약 100억원)에 연봉 300만 달러(약 33억원)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 역시 베이징과 어느 정도 협상을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김민재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 상황에서 겨울 이적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중국'이 아닌 '유럽'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전북 측은 에이전트로부터 왓포드의 영입 의사를 전달받았다. 공식 레터는 아니지만 일단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 제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퍼밋 등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어 왓포드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으나 백승권 전북 단장은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입단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협상 진행 상황만 놓고 보면 김민재의 행선지는 베이징 쪽으로 기운다. 이미 상당 부분 협상이 진행됐고 아시안컵이 끝난 뒤 마무리만 지으면 끝나는 수순이다. 그러나 베이징과 협상을 마무리하기엔 왓포드행 가능성이 매력적이다. 축구선수들의 꿈인 유럽 무대, 그것도 EPL에서 뛸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마다할 선수는 많지 않다. 더구나 수비수인 김민재로선 유럽 무대에서 온 제안이 특히 반갑다. 공격수에 비해 수비수는 유럽에 진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비수는 조직력을 중시하는 만큼 의사소통이 필수적이고, 언어적인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자국 선수들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만큼의 이점이 없는 포지션이다. 그 중에서도 수비의 뼈대가 되어야 하는 중앙 수비수는 유럽 진출의 벽이 더 높다. 지금껏 한국 국적의 중앙 수비수가 유럽 무대를 밟은 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홍정호(전북 현대)가 유일하다.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여론은 물론 선수들까지도 김민재의 유럽행을 응원하고 있다. 중국 진출 선배인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김)민재가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중국도 좋지만 민재가 유럽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고 톈진에서 뛰고 있는 권경원도 "민재가 조금 더 좋은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해 유럽 쪽으로 힘을 실었다.

전북 측은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선택의 키는 김민재가 쥐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중국은 이미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많아 익숙한 무대다. 김민재 정도의 실력이면 리그에 적응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연봉 등 금전적인 이득도 상당하다. 그러나 중국 리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최근 전북을 떠나 톈진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감독이 '취업 사기'를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여러모로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꿈의 무대 유럽은 미지의 땅이다. 왓포드도 마찬가지다. 2014년 당시 아스널 소속이던 박주영이 임대로 잠시 뛴 적이 있는 팀이긴 하지만, 여전히 한국 선수들에겐 낯선 팀이다. 이적료나 연봉, 워크퍼밋 문제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고 왓포드 측의 의중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민재를 원하는 간절함도 베이징에 비해 낮을 수 있다.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일종의 '개척자의 길'과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확실히 나설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김민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아시안컵이 끝난 뒤 K리그에서 그를 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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