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자사고 폐지 외친 지도층, 자녀 입시 내로남불”

대한민국 최상위 0.1% 의 입시 전쟁을 생생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드라마 ‘SKY캐슬’의 한 장면.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책상 위치부터 조명, 습도 등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사진 JTBC]

대한민국 최상위 0.1% 의 입시 전쟁을 생생하게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드라마 ‘SKY캐슬’의 한 장면.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책상 위치부터 조명, 습도 등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사진 JTBC]

역대 종편 최고 시청률(18일 22%)을 기록한 JTBC 인기 드라마 ‘SKY캐슬’은 부와 명예, 권력을 모두 거머쥔 상위 0.1% 부모들의 자녀 교육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지상 최대 목표는 서울대 합격입니다.
 

‘SKY 캐슬’ 계기로 들여다보니
진보쪽 교수, 아이 고입 때 강남행
학종으로 서울대에 합격시켜
평소 비판하던 외고 보낸 사람도

드라마에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인 황치영(최원영 역)은 시골에 살다 서울로 이사합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 우주가 강남 최고 명문 자사고에 입학했기 때문이죠. 극중에서 황치영과 아내 이수임(이태란 역)은 자녀 입시를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존의 SKY캐슬 주민들과 대비되며 건강한 상식을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처럼 교육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사람도 막상 자기 자녀의 일이 되면 평소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외고·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녀들은 해당 학교에 보낸 인사들의 ‘내로남불’이 대표적이죠.
 
오늘 ‘에듀체크’는 SKY캐슬 드라마에 묘사된 사회지도층의 입시 현실은 어떤지 따져봅니다. 특히 교수로 대표되는 지식인 사회의 자녀교육 실태를 김중백 경희대 교수와 함께 짚어 봅니다. 텍사스대(오스틴)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경희대 교육혁신사업단장과 고등교육연구센터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처럼 자녀 입시에 ‘올인’하는 교수들이 많나.
“진보진영의 유명한 교수가 있는데, 몇 년 전 강북 쪽에 살다가 자녀가 고교 입학할 때쯤 강남으로 이사했다. 유명 사립고에 보내더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말로는 강남을 비판해도 막상 자식 일이 되면 다른 행동을 한다.”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기 자녀들은 그곳을 졸업시킨 것과 비슷하다.
“‘유체 이탈’이다. 만약 외고·자사고가 없어지면 누가 제일 먼저 피해를 볼까. 비강남 지역의 아이들이다.”
 
왜 그런가.
“외고·자사고엔 보통 중학교 때 우수한 아이들이 많이 간다. 만약 그 아이들이 전부 일반고에 진학하면 어떨까. 기존에 상위권 있던 아이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했던 인사들 중엔 자녀를 해당 학교에 보냈거나 강남 명문고를 졸업시킨 사례가 많다. 자녀가 외고를 졸업한 조국 청와대 수석이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대표적이다. 진보교육감 1세대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2010년 아들이 외고 재학 당시에 외고에 부정적인 주장을 해 논란이 됐다. 또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도 세 딸 모두 강남의 초·중·고교를 졸업시켰다.
 
교육이 더 이상 ‘희망 사다리’일 수 있나.
“정치인들이 교육을 ‘희망 사다리’라는 말로 현혹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계층 상승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계층 상승이 교육의 유일한 목적이라면 줄 세우기는 필연적이다. 모든 교육이 입시로 귀결되는 현상을 낳기 때문에 이런 프레임은 위험하다.”
 
자녀의 학교 활동을 대신 해준 적이 있나.
“관심과 열정은 모든 학부모들이 비슷할 거다. 요즘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수행평가 등 활동보고서 쓸 일이 많다. 입시에선 소논문 실적을 내기도 한다. 논문 쓰는 게 직업인 교수 입장에선 어렵지 않지만 보통의 학부모들에게 매우 어렵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7~2017년 전국의 4년제 대학 교수들이 미성년 자녀를 자기 논문에 공저자로 올린 사례가 138건에 달했다.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14건이었다.
 
김 교수는 “입시나 각종 국가시험처럼 ‘한판 승부’로 삶이 결정되는 한 무슨 제도를 갖다 놔도 공정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학벌에 기대지 말고 평생 갈고 닦아 능력을 쌓아야 인정받을 수 있고, 무능하면 퇴출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지금의 ‘입시지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이 기사는 디지털 기사로 나간 ‘[윤석만의 에듀체크] SKY캐슬은 현실일까’를 줄인 것으로, 디지털 문체를 살려 신문에 싣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