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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아이콘" "모두 속았다"···손혜원·박지원 악연史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목포 투기 논란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으로 규정하며 “검찰 조사를 함께 받자”고 요구했다.
손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목포 바닷가에서 최고 자리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 있는 분들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을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을 겨냥한 말이다.
 
이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박 의원은 손 의원을 두둔하며 ‘병풍’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음을 지금 현재까지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양측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손 의원 측의 부동산 매입 규모가 첫 의혹 제기 때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부터다.
박 의원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보도에) 15채, 16채, 이렇게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아무리 합목적적이라고 해도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차명 거래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샀다고 하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9일엔 “모두가 속았다. 이제라도 이실직고하고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손혜원 의원 측 관계자들이 구입한 목포의 한 건물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 측 관계자들이 구입한 목포의 한 건물 [프리랜서 장정필]

 
그러자 손 의원은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검찰 조사 가는데 박지원 의원님을 빠뜨렸다”며 반격에 나섰다. 손 의원은 “목포시장 세 번 바뀔 동안 (박 의원은)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 하셨다. 그 기간 중에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박 의원과 건설업체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저 같은 초선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냐. 만일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크게 실수하신 것”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손 의원은 20일에도 “박지원 의원과 목포 바닷가에서 최고 자리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 있는 분들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을 생각”이라며 유착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또 내년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동시에 박 의원의 낙선 운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내가 직접 (내년 목포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진 않겠지만 국민들이 더는 보고 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방법이 있다면, 역사에 기반한 도시재생을 추진할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에 타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 의원은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손 의원과 박 의원은 과거에도 몇 차례 맞부딪힌 적이 있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이던 2015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손 의원을 언급하며 “(손 위원장이) 브랜드 네이밍으로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무수입자이고, 17세기부터 현대작품까지 70억원에 구매해 (자신이) 소유한 빌딩에 개인 박물관을 소유하고 계신다. (손 위원장이) 차고 있는 시계가 7000만원짜리, 시계 콜렉터(수집가)로 30여개 가지고 있다니 20억원?”라며 다소 비꼬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또 2017년 3월엔 손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자 “민주당 사람들은 말을 좀 잘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2017년 5월 3일엔 손 의원이 국민의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 의원을 겨냥해 “동료 의원으로서 당신의 이름 석 자가 창피하다”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이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 제기된 ‘세월호 지연 인양’ 의혹을 언급해서다. 손 의원은 박 의원에게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 공급하는 그 대단한 에너지로 부디 당신의 지역구에서 세월호 미수습자를 찾고 그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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