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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게 사진 찍은 세 남자···2차 북미담판, 낯선 장면 셋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만남' 결과는 조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열릴 것"이란 게 전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 흔한 트윗 한 줄조차 없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말 '워싱턴 담판' 당시 잔치집같던 분위기는 냉랭할 정도로 차분해졌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달라진 기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와 올해 1·2차 북·미 '워싱턴 담판' 간 차이점을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 흔한 트윗 한줄 조차 없어
미국, 로키 방식으로 신중·절제
남·북·미 실무 접촉 이례적

①홍보 대신 '로키(low-key)' 방식=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장소를 정하지 못한 데 대한 뒷말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깨고 19일 기자들에게 "2차 회담이 열릴 국가가 정해졌지만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회담 불발 가능성을 불식시켰지만, 여전히 여지를 남겼다. 지난해 5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 "판문점에서 할지도 고민된다" 등 수차례 트윗을 통해 광고했던 모습과 아주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번엔 2차 회담 관련해 철저히 '신중 모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핵화 협상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시기와 장소를 못 박지 않았다"며 "자칫 일정에 쫓겨 협상에서 북한에 말려드는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이고, 그만큼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미 국무부 제공]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미 국무부 제공]

 
②최선희-비건 라인으로 무게중심 이동=1차 북·미 담판에서 빛을 발했던 김영철-폼페이오 라인은 이번 2차 북·미 담판에선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5월 말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40분 간 고위급회담을 가졌으며, 두 사람을 포함해 양측 회담팀의 화기애애한 만찬 사진이 언론에 도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1차 정상회담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두 사람 간 회담은 40분에 그쳤고, 공개된 사진은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세 사람이 어색하게 서 있는 한 장이 전부였다.  
김-폼페이오 라인 대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의 협상 결과에 따라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최종 발표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6.12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6.12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③이례적 남·북·미 접촉=지난해 1차 북·미 담판 전후로는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간 북미 실무접촉이 지속됐다. 이번엔 남·북·미 실무협상 담당자들이 스톡홀름으로 총출동한 상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톡홀름 국제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북미, 한미, 남북, 남·북·미 간 다양한 접촉이 예상된다. 북미 간 구체적인 비핵화 협상에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 중재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차제에 종전선언에 대해 북·미 간 의견이 접근해 우리 정부가 의제 조율차 참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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