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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미세먼지 해결사’ 뜨자 ‘농촌 산단’ 미분양 비명 사라졌다

지난달 11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김용균씨가 석탄운송설비에 끼어 숨진 뒤 가동이 중단된 9·10호기 굴뚝.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김용균씨가 석탄운송설비에 끼어 숨진 뒤 가동이 중단된 9·10호기 굴뚝. [연합뉴스]

기업 외면하던 ‘애물단지’서 ‘관심 산단’ 변신 
‘남도답사 1번지’로 알려진 전남 강진군에는 최근 5개월새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산업단지가 있다. 2014년 7월 분양 후 4년간 10%대 분양률에 머물던 강진산업단지다. 강진군은 당초 이곳에 60개의 친환경 업체를 입주시키려 했으나 설립된 공장은 단 3개뿐이었다. 분양이 저조하자 강진군 안팎에선 “역시 농촌에는 산단을 짓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쏟아졌다. 산단 조성에 투입된 532억 원을 놓고는 “예산만 먹는 애물단지”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진산단, 10%대 분양률서 60%대 치솟아
5개월새 4배 이상↑…농촌산단의 대변신
“예산먹는 하마” 대신 ‘친환경산단’ 탄력
로우카본테크·SDN 등 친환경기업 기폭제

산단이 활기를 띤 것은 지난해 8월. 친환경 벤처기업인 ㈜로우카본테크와 코스탁 등록 업체인 SDN㈜ 등이 입주한 게 기폭제가 됐다. 수도권에 있던 유망 기업들이 농촌산단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에 전국 기업들이 강진을 찾았다. 이후 강진산단 분양률은 16%에서 지난해 말 64%까지 상승했다. 4년간 10%대에 머물던 분양률이 5개월여 만에 4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말 현재 강진산단은 산업시설용지 41만㎡ 중 26만3000㎡, 총 28개 기업과 분양계약을 마친 상태다.  
 
초미세먼지의 주 원인인 황산화물(Sox) 저감제를 생산하는 ㈜로우카본테크의 이철 대표와 노창래 기술연구소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초미세먼지의 주 원인인 황산화물(Sox) 저감제를 생산하는 ㈜로우카본테크의 이철 대표와 노창래 기술연구소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초미세먼지 주범 잡는 기술…세계 최초 개발
지난해 8월 입주한 ㈜로우카본테크는 초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인 황산화물(Sox)을 줄이는 촉매(저감제)를 생산한다.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잡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기존의 황산화물 저감시설이 석탄이 연소한 후에 유해물질을 줄이는 것에 비해 황산화물을 원천적으로 잡아내는 게 특징이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이 촉매는 황산화물을 최대 99%까지 줄일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국내에서 개발된 환경 관련 기술을 인증·관리하는 국가 기관이다. 지난해 7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은 기술은 중국과 러시아, 남동화력발전소 등에서 기술실증을 마쳤다.
 
초미세먼지의 주 원인인 황산화물(Sox) 저감제를 생산하는 ㈜로우카본테크의 이철 대표와 노창래 기술연구소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초미세먼지의 주 원인인 황산화물(Sox) 저감제를 생산하는 ㈜로우카본테크의 이철 대표와 노창래 기술연구소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화력발전, 발전비중 45%…“오염 저감” 절실
현재 국내 5곳(61기)인 화력발전소는 국내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이 다량의 먼지나 질소화합물 등과 합쳐져 초미세먼지가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초미세먼지의 유해성분 중 황산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문제는 최근 태안 화력발전소의 고(故) 김용균씨 사고 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화력발전은 환경오염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발전비용이 LNG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발전비중은 석탄 45%, 원전 36% 등이다.
 
최근 5개월새 분양률이 크게 높아진 강진산업단지 전경. [사진 강진군]

최근 5개월새 분양률이 크게 높아진 강진산업단지 전경. [사진 강진군]

태양광 선도업체 입주도 산단 활성화 기폭제
㈜로우카본테크는 연 3만6000t의 황산화물 저감제를 생산하는 설비를 강진에 짓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연간 2만t(매출 300억원) 규모의 촉매제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너지’ 측에 납품한다. ㈜로우카본테크 이철 대표는 “남동화력발전소처럼  500메가와트(㎿)급 발전소가 탈황설비를 갖추려면 1500억원이 들지만, 이 기술은 연간 비용이 50억원 수준”이라며 “낮은 발전원가 때문에 화력발전소를 폐쇄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가장 최적화된 공법”이라고 말했다.
 
SDN㈜ 역시 강진산단의 분양률을 끌어올린 친환경 제조업체다. 태양광모듈과 알루미늄 선박, 빗물 저장·분수 시설, 스마트 식물공장 등을 생산한다. 태양광의 경우 모듈 생산 외에도 전국에 태양광발전소 310곳 조성하는 등 국내 태양광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SDN㈜이 지난해 11월 강진군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코스닥 등록업체인 SDN㈜이 지난해 11월 강진군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자회사 6개까지 모두 강진에 ‘둥지’
SDN㈜이 자회사들과 함께 강진을 찾은 것도 산단 활성화 효과를 높였다. 회사 측은 강진에 SDN㈜ 외에도 6개 관계사(SDN ENG, SD ESS, SD마린, SD BIO, SD 솔루션, SD PV)를 옮긴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회사 측은 3단계로 나눠 총 800여억 원을 강진에 투자한다. 강진군은 공장이 준공되면 최소 15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소재 업체들이 지방의 산단을 찾은 데는 강진군의 노력도 한몫을 했다. 평당 30만 원대의 분양가를 토대로 투자유치와 인센티브 확충에 힘을 쏟은 게 투자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강진산단 위치도 및 입주여건. 프리랜서 장정필

강진산단 위치도 및 입주여건. 프리랜서 장정필

평당 분양가 30만원…투자욕구 자극해
이 과정에서 강진군은 당초 무산 위기에 놓였던 ‘친환경’을 테마로 한 산단 조성에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주거시설 확충과 우수인력 양성 등을 통해 명품 친환경산단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진=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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